나의 이야기

저 멀리

라금덕 2012. 3. 16. 00:02

'그사람' 향한 나의 격정은 

숨소리도 죽인채 어느 신비함에 휩싸여 있다.

이렇게나마 토해내지 않으면 

더 엄청난 재앙이 금방이라도 벌어질 듯한 두려움...

위기감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처럼

등짝을 매몰차게 떠다민다.


하늘뤼의 잿빛은 거두어들였지만,

목덜미를 제 마음대로 스치는 바람결은 만만찮고,

손등을 할퀴는 차가움은 한겨울의 냉기가

주저없이  서려있다.

'그사람'은 너무 멀리 있다.


퉁퉁 부어오른, 가슴 얼얼한,

남에게 살짝이라도 엿보이기 싫은 가슴 꽉 움켜쥐고,

남모르는 - 남이 조금도 알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낸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그사람'  때문에...

'그사람'은 매우 멀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