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그리움'의 어원
라금덕
2012. 2. 19. 01:52
이유도 없다고 이야기하면 수월해질까...
그럼에도 아무 이유도 없이,
슬픔이, 쥐어짜는 슬픔이 겹겹이 밀려온다. 슬픔에 뒤이어서 눈물 방울이라도 줄줄 흘려버려내면 그나마
나을까 하지만, 슬픔은 어김없이 그 '그리움'만 싸고 돈다.
슬픔이 겹겹이 밀려들고, 이내, 겹겹이 쌓이는 오롯한 슬픔에 밀려 하는 수없이 기억속의 꼬깃꼬깃 숨겨둔
에디뜨 피아프(Edith Piaf)의 가슴팍 후벼내는 노랫소리에 귀기울여야만 한다. 겨우...
숨겨둔 기억은 영화의 맨 끝장면... 에디뜨 피아프의 휑한 움푹 꾀인 눈, 세상을 짊어진 구부정한 어깨더미...
그 영화, 그 장면... 차라리 흑백의 무성영화였으면 했다.
그녀는 순간, 고꾸라진다. 둔탁하게! 짐짓 이겨내지 못하고.
순전히 그녀를 밀어뜨린 것은 그녀만의 겹겹한 그리움이었을게다.
여전히 그 '그리움'은 슬픔이 뒷받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