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그리움'의 거리

라금덕 2012. 2. 20. 16:05

무심결(에),

무심코 가슴이 휘젓는대로 "차표"를 샀다.

'그곳'이 어디이든,

'그사람'이 그 (어느)곳에 계시어도...

'그곳'에 갈 수 있다.

그 '그리움'은  "-할 수 있다."는 가능의 문제가 아니고,

"-해야만 한다."는 당위와 필연의 버벅거림이다.

'단순명제!'

이윽고,

"차표"를 쥔 손가락을 타고서 순식간에 온 몸 구석구석

찌르르르...

전율감마저 인다. (이제껏  몸에 닿아보지 못했던 감각)

그 뒷끝의 희열감은 잊혀지고,

당장, 고개숙여 내려다본 신발이 말썽이다.

'그곳'이 어디이든,

꼬박 하루만 허여된 양, '오늘'을 살아야 한다지만,

'어제'가 하염없이 안타깝고, 닥쳐 올  '내일'이 두렵다.

애긋게 내려다 본 신발이 허름하다.

"기차표"를 사야만 하는 그 '그리움'까지의 거리가 

아찔한 현기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