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사랑의 봇물

라금덕 2012. 3. 31. 00:31

'그사람'과의 모든 것이 모두 다 그렇듯이,

'사랑'의 봇물은 '그사람'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오래 전...

어렴풋이나마 약속했었을  희미한 기억인데...

"왜 문자 안해요!"

그로부터 순진무구한 일념섞인 그 '사랑'은 현격히 비롯되었다.

그로부터... '그사람'의 무궁무진한 동기부여로부터 그 '사랑'은 팡파르(fanfare)처럼 시작되었다.

물불 안가리고... 문을 박차고 뛰어내려가던,

야트막한 산등성이에는 아직도 둔탁한 나의 발자국 소리가,

각인되어 땅바닥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겠다!

그로부터... 몸둘바를 모르던 그 '그리움'은 어느 것 하나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차츰차츰...

아주 조금씩... 말 수는 줄어들고, 큼지막한 입 제대로 벌리고서,

세상에 나뿐이라고 파안대소하던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애써 모르던 웃음소리는,

희미해져 가는 사그러드는 메아리가 되어가고 있어왔다.

상처의 흉터처럼 깊게 패인 가슴에 꿋꿋이 남겨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은,

미묘한 차이가 욕심처럼 부풀어지고,

뚜렷이 설명해낼 수 없는 두려움이,

멈칫멈칫 바라다보는 마음이, 바라는 마음처럼 흠칫 놀라게만 한다.

'사랑'만, 그 '사랑'만 기억해야만 하는데,  그게 아닌 것처럼,

두려움은 곳곳에서 서먹서먹하게 쭈빗쭈빗...

가던 발길 마치 돌려세울 것처럼 뒷통수를 잡아챈다.

가슴은 온통 그'그리움'으로 천 길 만 길 들끓고 있는데도,

"내 마음에...  내 몸에..."

세상사람들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기쁨이,  휘황찬란한 환희의 조각들이 촘촘히 콕콕 박혀 있는데도...

(다시 그럼에도...)

"왜 전화 안해!" 라는...

그 말이,  '그사람'의 그 말 한 마디가 가슴에...

가슴에 높이도 알 수 없는 큼지막한 태산 하나를 옮겨놓아 준다.

(뒤이어)

"쭈빗쭈빗 하지마!"  라고도...

'그사람'은  누구일까...

(다시 또...)

"내가 어떻게 해줄까..."

"몇 달이라도 내 근처에서 살아볼래..."

"그러다가 싫증나면 다시 그만두고..."  

"싫증"이란 말이 가슴을 무너뜨린다. 비명도 못지르게 생채기를 깊게 패어낸다. 그 말이...

"억울해서도 그만 둘 수 없어!"

'그사람'은 정말 억울한 일이 무엇일까...

굳이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사람'은 내 가슴속에 들어왔다 간 사람이니까.

'그림처럼 참 곱고 매우  예쁜 사람'

저 쪽 먼 산 아스라이  아지랑이 같은 사람...

'그사람' 손끝에 맞닿았던 어제는 정녕 '꿈'이었고,

오늘 그 '꿈' 움켜쥐고서 입가에 남모를 미소만 머금은 채,

내일 다시 그 '꿈'을 좇아 부풀은 가슴 쓸어내린다.

"돈도, 명예도..."

그 '사랑'도 거림낌없이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