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물샘은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라금덕 2012. 4. 1. 16:54

영화속의 한 장면인가... 

그옛날 흑백영화의 신파극에는 정형화된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 되도록 많았었던 기억이 아스름하다.

어느 장면인들...

어느 장면이가 되도록 눈에 선하도록 희미해지는 기억 속으로 사그러들지 않는 장면이...

차츰차츰 멸어져가는 기차를 따라가는 어느  영상처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차창에 손바닥 대고서 줄줄 울고야 마는 모습이 있다.

소리도 채 들려오지도 못하고서,   좀체로...

그 뭉클함이 종내 가슴을 헤집고 자리잡고 얹혀진지 꽤 오래이다.

다시, 유행가 가사처럼...

"꿈에 그댈 봤네... 사랑하는 사람이여..."

새벽 꿈에 차마 손끝 맞닿기도 부지기수 어려운 심정의 '그사람'이 얼핏 지나친다.

안타까운 마음만이,  애틋한 가슴저림이,

간당간당 겨우 매달린 아슬아슬함이다.

그 '그리움'은 그러한 아슬아슬함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아직도 멀고 먼 '전설' 속의  '사랑이야기'는 끝도 없게 이어질 것이고,

아스라이 그 '전설' 속의  '그사람' 의 하해같은 마음 좇아가려면은 턱도 없이 멀었다.

시도 때도 없이 그 '그렁그렁함'은 결국은 글썽글썽함으로 바뀌고만 있고...

나는 애간장만 들끓고야 만다.  아고... 아고... 이를  어째...

언제나 처럼,  반성하는 마음만은 예외없이 천연덕스럼다.

(0시 50분에 떠나고야 마는...) 대전역 플랫폼(platform)에서 떠나는 기차 따라가면서 손 내저으다가

달빛아래 늑대소리처럼  울부짖으면서  자빠지지도 않았다.

"가지 마세요..."

눈을 뜨고야 만다.

애써 꿈, 그 '꿈'속에  그대로 방치되었으면 한결같이 소망했다.

눈뜨고 말면 절망인 것을...

그 '꿈'에,

아스라이 닿을 듯,,, 닿을 듯  그 '그리움'이 정녕 좋았다 !

눈를 뜨고야 만다.

어디로 가야 할지 ... 어디로 가야 하나 ?

갈 것인가 ? 가지 말아야 하나...

둔탁한  함석 지붕위의 빗소리가 속절없이 귀찮게 귓전을 치고만다.

어리둥절하게 갈피없는 마음에 물줄기를 쏟아 붓는다.  그 빗소리가...

흠뻑 젖고,  찔꺽찔꺽 ... 바지가랭이도,  새 하얀 운돈화도 여지없이 빗물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그저 아무 것도 순리대로... 마음 먹은대로 이어지는 모양새가 드물다.

마음쓰고... 마음 다치고...

다친 마음 한동안 추스리다가... 시냇물에 나뭇잎 떠내려 가듯이,

등 떠밀려 이만큼이나 성큼 나도 모르게 오고야 말았고, 

꼼짝도  못하고서 고자리에 나 혼자만이 뚝 떨어져서 서 있는 듯 하다.

'그사람' 말고는 아무런 기쁜 기억이 새롭지가 않다.

떠도는 구름인가...  떠도는 자의 영혼일 뿐인가...

그저, 한심할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