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못생긴 이기심과 못된 행패

라금덕 2012. 4. 2. 23:50

"해후"처럼 설레임이 번득이고,

"골목길"처럼 자동차의 미등이 주는 또 다른 의미의 절절함이 골목길 따라...

자동차의 navigation... 따라서 이어지고 있다.

때아닌 긴팔 shirts,  흥건히 배어나는 끈적거리는 퀴퀴한 땀방울...

꼼짝없이 쪼그리고 앉아 숨소리까지 죽여가며 가만가만...

'그사람'의 '그곳'에서 내가 있어야 하는 '이곳'으로  슬금슬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는...

둔탁한 소음만 강요받던 기차 안에서,

어찌 그리도 어두컴컴했는지 모르겠다.

곧 바로 지체없이 이어지는 순수한 반성...

'나는 다분히, 아니 순전히 이기적인 동물이다.'

고통스러운  것은, 힘이 들고야마는 것은 내가 아니고, '그사람'일터인데...

"...돌아서 가버리면 혼자 남을 그모습.."

두고두고서 나는 "참회록"을 어김없이 써 내놓아야만 한다.

그 시절, 순수 그래도 순진했던 그 마음가짐으로...

맨처음...

얼른 다녀와야겠다는 생각 뿐 !

그 휘황찬란한 '현존'만이 !

손끝이 닿으면 세상천지에서 어느  누구도 남부럽지 않다는 우쭐함 뿐 !

......

그러고 나서,

조금씩... 조금씩 멋모르고 '그사람'에게 '무례'를 던지기 시작했다는 뒤늦은 반성과 깨달음이...

그것도 지나치는 우스갯소리  농담처럼 '그사람'에게서 비롯되었다.

여지없는 아둔함이여...

"행패..."

그래요! 수도 없이 은근슬쩍 저질러진 무례하기 짝이 없는 그 행패가,

'그사람'의 하해같은 마음 씀씀이 아래서 자행되고 있었다.

'그사람'은 한 번도, 단 한 번도 내팽개치듯 눈살 한 번 흘긴 적 없다.

정말,  어찌해야 하나... 이 어처구니 없는 노릇을...

가만, 잔뜩 찌든 저 구름 뒤덮힌 하늘이 위안일까,  아니 반성이 될까...

무릎 꿇고 앉아서, 아버지의 지엄한 회초리를 맞이한다.

그보다 더한 '그사람'의 메아리가 오금이 저려오는, 

공포에 가까운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메아리가 신의 계시처럼 울려 퍼진다.

"나, 이제 안되거든요!"

" 나, 이제 (당신없이는) 안되거든요!"

"억울해서 안되거든요, 억울해서 그만 둘 수가 없거든..."

......

나는 허구한 날, 어찌 매 이모양인가...

은근히 속내를 감춘 행패도 모자라서,

억울함까지 그렇게 해주어서는, 그런 마음이 깃드는 구석이 먼지만큼이라도 끼어들게 해서는,

대명천지에 발을 딛고서 하늘을 잠시라도 올려다 볼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그 '사랑'도,  그 '그리움;에도 "양심"이 있어야만 한다.

아무리 그러할 지라도,

가슴이 곧 죽을만큼 무너지더라도,

"인간"이란, 모름지기 "양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차 안도 깜깜하고, 차창 밖은 캄캄하다.

(행패:체면에 어그러지는 난폭한 짓을 버릇없이 함. 또는 그런 언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