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폴락거리는 바람
라금덕
2012. 4. 4. 01:37
어는 날, 문득...
조금은 번잡함과 소란스러움이 무시된, 제한된, 제거된 어느 곳에 앉아서...
아무 말없이 혼자서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만끽하고 있을 때가 있었다.
'그사람'을 하냥 고대하고 있었다.
불기둥 같은 격정과 감격어린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기적처럼 예정에도 없는 그모습 마주 대하고 싶다.
우연히 마주치는 어느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홀연히... 저 쪽 창밖을 - 다행히도 잠시 깃든 정적같은 외로움을 방해하지 않을 듯이,
그 바깥의 소리들이 전혀 무감하다. 심지어 바람소리까지도...
다만,
그 바람이 사람들의 옷자락에 기대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가 싶다.
사람들은 아무일 없는 듯이 쏘다니고 덩달아 바람마저 자유롭기 그지 없다.
그 바람에 사람들의 옷자락이 폴락 폴락거린다.
그 바람이고 싶다. 무한정...
한껏 자유로운 - 자유스럽게 '그사람'에 닿아 언제라도...
언제라도 내 그리움으로,
'그사람' 폴락 폴락거리게 하고만 싶다.
내 그리움은,
내적인 절박함의 순수하고도 지극한 소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