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
의미없는 웃음이 그저 맹목적으로 소리만 낸다.
'그사람'은 그 의미없이 소리만 들려지는 웃음이 싫다고 한다.
그 웃음 속에 꽁꽁 감추어둔 피치못할 속내는 정말 알아채지 못하는 걸까...
내 속에 들어갔다 온 사람보다, 나 자신 보다도 더,
내 자신 보다 먼저 나의 생각과 속내를 눈치채어 알아 준 사람인데...
매번 의기양양할 수 없는 것은 무척 괴롭다.
일일이 그 속내를 들추어내어 말로써 형상화 해야만 하는 것은,
죽기 보다 더 싫은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나 만의 자존심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고,
나의 어줍잖은 자존심...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 오죽 했으면...
아닌데...
의미없이 소리만 내는 웃음이 길어지는 것은,
그 웃음이 번갈아 가며 자주 목격되는 것은,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기차를 탈 수 없는 것은,
천하에 둘 도 없는 '그사람'으로 부터의 기쁨을 향유하고 만끽할 수 없는 것은,
아무리 어찌 어찌해도 용뺴는 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사랑'은 꿈꾸어 온 '사랑'인데,
자유롭게 마음 먹은 대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 것은,
숨쉬는 것조차 사치이다.
또... 다시... 그래야만 하나......
한결같은 소망처럼,
'그사람'과의 거리가 지하철 한 구간이면,
가슴 졸이는 이 어처구니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나아질텐가...
'그사람'은 누구일까...
대체, '그사람'은 "누구시길래",
이토록 가슴에 피멍만 지우는 것일까...
순수한 그'그리움'의 절박함에 숨만 꼴딱거리고 있다.
꿋꿋한 의지와는 전혀 아랑곳 없이,
의식은 말똥말똥하면서도 몸은 전혀 가누지 못하는 망연자실한,
흰색 bed위의 가녀린 식물인간처럼...
그 날이후,
'그사람' 이후,
우격다짐으로 근근이 그 '사랑'을 한뜸한뜸...
한 매듭 한 매듭 이어가고 부지하고 있는 것인가...
'그사람'이 안타깝다.
'그사람'이 참으로 애처롭다.
그렇지만...
나는... 나는,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를 다시 되새기고 있어야만 했다.
의미없는 웃음 소리만 내어보이면서...
언제까지... 치욕스럼고, 부끄러운 일상은 반복되고,
소리는 나지만 아무런 의미없는 헛웃음이,
그 만이 겨우 위안이고, 나를 은근히 감추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