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함
'사랑하기에 행복하다!' 고...
무수히 외쳐댄다.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숨을 쉴 수 있는 '그사람' 바라보는 그'그리움'은,
몽롱하기만한 의식의 수준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사람'이 내게 끼친 지대한 감동을 새까만 아득함 속에서,
아지랑이 잡아보겠다고 이리 뛰어보고, 저리 팔짝 뛰어오르는,
그러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꾸준히 이어짐이다.
아무리 용을 써도 잡아챌 수 없는 도무지 그 아득함이란...
타려고 기다리던 기차가 눈 앞에 다가왔는 데도,
손에 쥔 기차표 따라서 기차를 탈 수 없는,
그처럼 혼이 나갈 뻔한 망연자실 곁들인 아득함이,
'그사람'이 온전하게 내게 끼쳐주는 그 '그리움'이다.
어느 누구라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엄연한 사람!
파르르 떨려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럴만한 사람!
수북한 낙엽더미가 소리까지 내며 휩쓸려 가듯이 감격이 휘몰아치고,
언제나 힘에 부친 울컥 치밀어 오르는 찬란함으로 인해,
눈에 그득그득 꽉찬 그렁그렁함이,
머리위의 물동이의 산 속 옹달샘 샘물처럼,
철벅 철벅 물방울 훌러덩 넘쳐나는 사람아!
언제나 처럼,
어제는 꿈을 꾸었고,
간절한 소망처럼 두 손 모아 소원을 간구하는 마음으로 꿈을 꾸었고,
오늘은 그 꿈을 가슴에 안았고, 충만한 그 꿈을 가득 품었고,
내일은 그 꿈을 한 번만 더... 하는,
어제같은 그 꿈을 다시 꾸고야 만다.
어제는 꿈을 꾸었고, 오늘은 그 꿈을 보았고, 내일은 그 꿈을 소원한다.
가슴에 멍이 들도록 치닫는 '그사람'의 모습은,
허공에 몇 번이고 손을 움켜쥐지만, 아지랑이처럼 아무래도 잡히지 않는,
아득함 뿐이다.
하물며, 그 '그리움'은 뭉게구름처럼, 비누방울처럼 뽀글뽀글 부풀어만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