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라금덕 2012. 4. 15. 18:41

'두고 온 그리움' ...

'남겨진 그리움'...  은 나는 물색없이 찾아 헤매인다.

가을은,  Autumn이란 영어 spell도 친근한 느낌이다.  위로와 위안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에,

정해진 순환 속에 찾아 오는 이즈음의 가을 바람의 어마어마한 위세 속에 기가 질려서 혼자서 이리 저리 헤매일 적에,

나는 꿈 속에서나 마주 대할 수 있을 듯한 "꿈속의 사랑"을 찾아 입만 벌린 채,

"도시의 사냥꾼" 처럼 소설 제목일 것 같은 그것은 움켜 쥐고 있었다. 막연히...

아, 그 '현존' ...

무수히 스며드는 절망 섞인 그 '그리움'이란...

애초에,

이국정서 물씬 깃들여 있는  '산노미야 역'의 이름없는 대리석 기둥에서 무작정 번지는 그 '사랑'이  움트기 시작했다.

어느 해, 이즈음 그 '현존'을 마주 대했을 때의 참혹하리만치 들끓던 경이로운 설레임이란,

와락 껴안고 싶은 아주 고상한 '사랑'은 이어지고...

주체할 수도 없는 태생적인 '설레임' 끝도 없이, 끝간 데 없이,

그 옛날 망연자실하던 손목에서 툭 끊어져 점점이 날아간 버린 수소풍선 높이 마냥 솟구치기만 한다.

정말 어찌해야만 하나...

정말,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사랑'이여...

숨쉴 겨를도 없이 휘몰아치는 스산한 광풍이여!

아,  "히스클리프"의 "폭풍의 언덕"에도 이런 광풍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 차마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그런 특유의,   아득하기만 해도 그런 아주 특별한 그리움이다!

저기요! ...

저기요! ...

하염없이... 아무 말도 내지르지 못하고서...

한 발자국도 옮겨 놓지도 못하고... 

꼼짝달싹 못하고 서 있는 그런 '사랑'이다.

어안이 벙벙한...

다시,

나의 인간적인 고뇌란,

'그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고 아직 그 속에 온전히 있다는 '그사람'만의 우주이고 나는 그 우주에 대한 

질투, 선망, ...   그런 것일까...

질투섞인 체념,  무한한 인내... 그래 항변없는 묵묵한 인내일 뿐이다.

그 헤아림의정도가 불분명해서 세상의 어느 누구도   미루어 가늠할 수 없는 인내이다.

섣불리 폭발해 버릴 수도 없는 그런 인내이다.

아직 신열이 잔존하여 괴롭힘을 부추긴다. 

이즈음에는 여지없이 길가에 나서면 나뭇잎은 소리까지 내며 아우성인 듯 하다.

햇살 또한 저 높이 도드라져 있다.

"아, 현기증이 나네... 어지러워... 어디라도 앉게 해 줘..."

그런 Drama  대사 섞인 이야기가 생각나게만 하고,

다시 소리 소문도 없이 흐느적 먼지 폴싹 일어나듯이,

색바랜 가을잎이 속도 모르고 시야를 그득히 메꾸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