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움'에 흠집을 낸다.
'그사람' 향한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손에 잡히지 않는 간절한 소망 ! 또는 "신"앞에 엎디어 간구하는 소원 !
그것 하나 말고, 손에 쥐어지는 무슨 '바램'이 고스란히 아니면 교묘히 속내를 감춘 채 숨겨두기라도 한 것일까...
나도 몰래...
그리움에 들떠서 두려운 마음 덕분에 조마 조마한 마음은,
혹시라도 숨겨진 또는 교묘함에 얼굴 감춘 못된 - 볼썽사나운 손에 잡히는 '바램'이기라도 해서,
걷잡을 수 없이 초조해하는 납빛 얼굴은 아닐까...
내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어쩌면 그 '바램'을 위해서 불쑥 내세우는 허울좋은 그런 '죄악'인가...
죽었다 깨어나도 그것은, 그런 '하류'의 짓거리는 정녕 아니다...
그렇지만,
나의 볼품 없는 허름함으로 인해,
희미하기는 해도 '그사람'의 어느 불편함이 엿보이기라도 하는 듯 하면,
나는 지독한 반성같은, 아니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되는 반성을 서둘러야만 한다.
그 '그리움' 이루 다 챙기기도 가슴 벅차 그다지 시간은 내 편이 아닌데도...
그사람의 현존! 손끝에 마주 닿는 존재감!
자비어린 가치관! 이외에는 '바램'은 단연코 없다.
나는 '그사람'이 무지하게 예쁘다 !
전장에서 패배한 이름 높은 장군이 임금 앞에서 한 쪽 무릎 꿇고서 철철 눈물로 죄를 구하는,
죽음으로 사하고자 하는 반성 혹은 참회가 돈독히 어우러진 심정만한 그리움이다.
그 날 이후,
쉼없이 이어지는 철저한 그리움의 상념!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눈송이 땅 위에 내려 앉아 산 아래서는 이만큼한 눈덩이 되듯이,
그 '그리움'은 무수히 이어지는 상념 속에서 불쑥 불쑥 - 군데 군데 그리움의 덩어리가 되고야 만다.
맨 처음,
불섶지고 불 속에 뛰어든게 잘못이라면 그것이 잘못이다.
그 만이 미안하고, 그리고 내 하도많은 그 '그리움'의 점철된 '원죄'일 뿐이다.
'그사람'의 '그림처럼 곱고 예쁜 현존' 이외에는 다른 궁여지책의 '바램'은 눈곱만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