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떠나는 것과 보내는 것...

라금덕 2012. 5. 2. 22:55

다시 기차를 타고 가고... 온다...

한겨울의 쓰디 쓴 북풍한설이 등짝을 떠다민다.

겨울 한기의 위세에 꼼짝없이 당하고 몸을 낮추고 만다.

딱히,

한겨울의 한기가 아니어도 나의 그 '그리움'은 자나꺠나  시베리아 북서풍이  휘몰아 친다.

어김없이  계절풍이...

기차를 타고 말면, 잊는다고 그랬지요...

흔히 농담처럼 하는 말, "그래, 남(남)이지..."

알지요. 그 농담처럼 건네는 말 속에  '그사람'의 어떤 마음이 꼭꼭 숨어 있는지를...

일상적인 고마움의 표시처럼 나는 그렇게 남들처럼 수없이 감사의 말을 해주어야 한다. 

무슨 짊어진 책임과 의무처럼...

"(배려와 은혜로움이)  참, 많이 고마워요!"

기차를 타고 말면 잊는 것은 아니다. 

기차를 다시 되짚을 시간...  운명처럼 조우할 그 시간 즈음이  조금씩 소리 소문없이 다가서면,

이미 애써 포기하는 마음가짐 -

기약도 없이 가슴은 한동안 꾹꾹 밀어 놓아야만 한다는 자포자기...

목 길게 뺀 사슴의 눈물 머금은 슬픈 눈동자를 배우고 흉내애어야만 한다는 엇갈린 운명같은 반복이 처연하다.

기차를 타고 말면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그저 포기이겠지요...

그런 자위하는 말이라도 앞에 내세워두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조바심 섞인 강박관념이,

그나마 나를 땅에 발을 딛고 서게 하고 꿋꿋이 버티게 하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