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람'은 일상이다...

라금덕 2012. 5. 4. 23:38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의 구멍 난 가슴 그 이면에, 

그'사랑'의 시작의 다른 한 구석은 내내 감추어져 있었다.

언젠가... 어느  전차역에서 나를 내려 놓고는 서둘러서 휘청휘청 시야에서 점점이 멀어지던 '그사람'의 자동차의 미등을,

하염없이 바라다 볼 적에는, '그사람'은 내가... 내가 그때에는 '그사람'의 '내사람!'이 아니었단다...

감추어진 어둡고 희미한 구석진 이면...

나는... 나는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의 구멍 난 가슴 이전부터 태생적으로, 

찬연한 '현존'을 마주 대하기 이미 전 부터 '내사람!'이다라고 힘주어 항변한다. 한층 웃자란 거칠은 말투였다.

아직도 멀었다...

이유도 없는, 이유도 모르는 특정한 목적도 없이 원망과 증오같은 허스름한 감정의 기복이 쉼없이 들락날락 한다.

한층 이기적인 - 형체도 불분명한  이기심이 고개를 바짝 쳐들고서 간단없이 괴롭힌다.

누군가 그렇게 말한 기억이 문득 다가 선다.

"사는 것은 이기거나 패하는 것이 아니고 이기거나 죽는 것이다" 라고...

한껏 오그라드는 가슴 속 깊은 울림의 하소연 섞인 그리움은 하낱도 내뱉어내지를 못했다.

뭔지 가슴 켜켜이 무거운 돌덩이만 주춤주춤하고,

끝 간데를 모르는 대책없는 욕심만 사납게 앞을 가로 막는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데...

'그사람' 아니고는 안되는데도...

낯선 곳!

여러 번 오고야만 어느  곳인데도 굳이 낯선 곳 운운하며 대단한 에트랑제(etranger) 연하려고,

coffee shop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차지한다.

낯선 곳... 남모르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그 어느 누구도 약속한 듯 나를 알아채지 않고,

시인의 말씀처럼,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자신의 기쁨을 맞은 편의 상대에게 환하게 옮겨 주고 있다.

마치 무성영화처럼...

비스듬한 고개 위의 하늘은 충분히 맑게 트이고 보란 듯이 푸르르다.

그 하늘아래 바람결을 피하여 애를 쓴다.

가슴에 얹힌 상사병 말고도 육신에 무게를 더한 식은 땀 나는 병색이 얼마 간 괴롭힘을 생각나게 하고,

에트랑제(etranger) 연하며 하늘 올려다 보며 하도 많은 그'그리움'에 전율하며,

고개 돌려 저 쪽 먼 산 바라다 보아야만 하는 글썽거리는 눈물방울에 줄줄 흐느낌을 방해하며,

얼마 동안 보호하기라도 하는 듯이...

어느 누가,

샘솟듯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숨쉬듯 숨 죽일 듯 조마조마한 두렵기까지한 죽을 것처럼,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이루 다 어찌할 것인가... 어찌 하라고...

어느 시인꼐서도 가슴이 미어 터져 시인의 마음도 나처럼 과연 그랬을까...

세차게 짐짓 격렬하게 고개를 도리질 친다. 아닐 것이다...

시인께서도 눈부심에 숨죽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정신이 몽롱해서일까. 때 아닌 무슨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가슴 속 깊은 데서 본연적인 기쁜 기운이,

솟아오르는 듯 하다.  정신이 몽롱해져서 일까...

충분히 맑고 푸르다 푸르르다, 하늘은!

가슴에 흥건히 퍼진 줄줄 흘러내림은 하늘 닮아 덩달아 충분히 쏟아져 내린다.

이러저러한 산다는 것의 어마어마함에 잔뜩 주눅이 든 채로......

축축한 습기가 머물고 있다. 한동안...

아님, 어쩌면 숨이 함꼐 나를 지탱하는 동안 가슴에 얹혀진 상사병의 병색은 그리할 것이다.

샘 솟듯, 쉼없이 들끓으면서 줄줄거리게 된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 쉴 새없이 채근하고... 부추기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