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떠도는 구름... 겉도는 구름...

라금덕 2012. 5. 11. 00:35

입도 열지 못하고...

숨소리마저 안으로 안으로만 삼킨 채,

비스듬히 고개 들어 저 쪽 먼 하늘 그리다 지쳐...

언뜻 눈에 차는 구름 한 점 부러운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다 보는 이내 심정...

그 '그리움'은 곳곳에서 손을 벌리고 먹을 것을 구걸하는 아프리카 또는 아이티 난민들처럼,

우왕좌왕 아우성치는 아비규환의 한 형국이지만,

두리번 두리번 정신 똑바로 차리고서 그 '그리움' 찾아 보지만...

덩그러니 사람들 다 빠져나간 쓰레기 더미 뒹구는 축구 경기장에 홀로 서 있음이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죄다 가 버렸을까...

나 혼자 남겨 두고...

감격에 겨워 눈망울 글썽거려 흥건하던 사랑의 밀어는 어디로 내팽개쳐졌을까...

한 발자국도 옮겨 놓지 못하는 비무장지대의 지뢰밭 속에 나만 남겨 둔 채...

격정에 휘말리던 그 '그리움' 또한 도망치고 말았다.

나는 혼자이다. '그사람' 닿지도 못하고...

떠도는 구름 만이 혼자 남겨진 내 가슴 헤아릴까...

겉도는 구름처럼 언제나 구름 따라 길 떠나는 나그네 연하여야만 할까...

언제든지 기차를 타야만 하고,

언제나 비행기를 타고서 훌쩍 나 몰라라 더 멀어지면 가슴에 평화가 찾아 들까...

지하철 한 구간 보다 훨씬 더 멀고 먼 '그 곳'도 모자라서,

하늘 높이 ... 바다 건너 쫓기듯 더 멀리..

더 멀어져야지... 하며 주먹 말아 쥐고서 입 안에 쳐 넣어야만 하나...

'그사람'이란,

그 '그리움'이란,

내게는, 목숨줄같은 생명이기 때문에,

나는 무너진다...

 '그사람'이 내게는  일상적인 생활이  아니고 삶의 본질이기 때문에 절절함만이,

간절한 소원만이 나를... 나를,

배겨내게 하고,

"백마 타고 찾아 오는 초인처럼..." 하늘 우러러  두 손 두 팔 벌려 애원하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구가하는 것이다.

흡사 콧노래처럼 사랑의 세레나데를...

눈감고 죽을동 살동 모르고서 저 만치 달려가 보지만,

떠도는 구름은 아무 말이 없고,

겉도는 구름 만이 은연 중에 머리 위에 다시 머물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