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하는 일은... 그리움이란...

라금덕 2012. 5. 14. 15:24

가슴을 움켜쥐어야만 하는 지독한 그 '그리움'은,

그것마저 정해진 도를, 한계를 넘어서 혼비백산하게 한다.

'그사람'의 자동차의 미등은 역시 운명일 뿐인가...

'그사람'의 자동차의 미등이 신기루처럼 희미해져 질 때까지,

우두커니... 오롯이... 남의 일인 양 물끄러미 골목길 어귀에서 한참 동안 서 있을 수 밖에 없다.

한참 동안의  거리감은, 그 시간성은 세상이 바뀌어도 훌쩍 몇 번이고 바뀌어진 듯 함이다...

발길을 돌리려다 말고 "망부석"의 저주도 잊은 채,

그대로 돌덩이가 될 지언정, 애써 휑... 하니 텅 빈 여운만 잔뜩 남아,

애꿎은 동멩이만 걷어 차고, 발 뒤꿈치로 땅을 고르 듯 땅바닥만 둔탁하게 소리 내어,

불평 불만 가득 채운 툴툴거리는 골목길을 쳐다 보아야만 한다.

요정의 목소리 닮은 메아리 같은 그 '그리움'이 환생하 듯,

다시 쏜살같이 내 품으로 달려오는 휘황찬란한 환희의 그 순간을,

손에 땀을 쥐고서 학수고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 '그리움'은... '그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포기일까... 꼭 포기해야만 하고, 

한동안 구멍 난 가슴만 퉁퉁 쳐대가면서 체머리를 흔들어야만 하나...

기차역 플랫폼(platform)에 남겨진  그 '그리움', 두고 온 하도 많은 그 '그리움'으로 해서...

어김없이,

Mexico(멕시코) 깊은 골짜기에 파 묻은 절대절명의 손으로만 전화기 만지작거리던,

그 숨막히던 그리움 기억해 내고, 

반추하며...

숨겨진 위로의 말 한 마디라도 찾아내어야만 한다.

멕시코(Mexico) 프에블라(Puebla)도 있었는데...

하루... 이틀...

손꼽아 고대하고 가슴 졸이는 약속된, 정해진 "해후"같은  바라다 봄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젠체할 수 밖에 없다고...

사랑하는 일은... 그리움은...

고개 돌려 저 쪽 먼 산만 바라다 보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고개 바짝 들어 하늘 뒷편 바라다 보는 시늉이라도 내어 보면,

'그사람'과 나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설처럼 '해피엔드(happy end)로 귀결되는,

영화처럼, 소설처럼, 시처럼... 꼭 그런 줄을 알았었는데...

그 '그리움'은 꼭 그렇지가 않으니 이 노릇을,

대체 이 노릇을 어찌 해 볼 도리가 있을까...

 Mexico(멕시코)가 있는데... Mexico도 있었는데...

하면 될 줄 알았었는데... '사랑'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무슨 진통제와 항생제의 처방처럼,

처방전에 표시된 약의 함량은 높아만 가고,

가슴에 움켜 쥔 이프고... 아픈 통증은 나 몰라라... 도외시 한 채,

딴전만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