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낯선 곳

라금덕 2012. 5. 15. 15:19

낯선 곳,  낯선 거리,

낯선 사람들...

주위를 둘러 보아도 아는 체 하는 이 없는 말과 글이 서러운 곳...

얼굴과 목덜미 슬쩍 슬쩍 건드리는 드높은 하늘 아래의 바람결에...

생소한 사람들, 눈에 익지 않은 거리에서,

영화 속의 무표정한  '엑스트라' 처럼  제각기 갈 길 바쁜 쏘다니는 행렬...

그 거리에서,

햇살 비스듬한 각도로 듬성듬성 놓인 둥근 탁자와 의자,

세상에서 가장 보기 좋은 남녀 주인공처럼,

'그사람'과 나는 낯선 거리에서,

나란히 허리 길게 뺴고서 다리 꼬고 앉는다.

남녀 주인공...

아지랑이 김이 서리는 coffee 와 chocolate cake...

검은 색과 흰 색의 조화가 가지런한 '웨이트리스'와 '웨이터'...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은,

방긋한 미소와 폴락 폴락 꽃잎처럼 피어나고,

그 시절,

흑백영화 속의 정돈된 이미지처럼,

시몬 드 보부아르, 쟝 폴 사르트르, 그리고 알베르 카뮈가 세상을 논하던 그 곳이 부럽다.

'그사람'과 손 잡고 Paris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