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의 독특한 사랑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그사람' 향한 무한정의 우리만의 사랑을 구가한다.
여명을 헤치고 막 솟아 오른 동해의 햇살이 창호지를 비집고,
축구 경기장 응원소리 닮은 아우성처럼 어마어마한 빛을 만끽하듯,
찬란함을 고스란히 맞이하는 그런 존재감이 '그사람'이다.
무엇일까...
이토록, 그토록 절망처럼, 흡사 죽고 사는 운명처럼 -
온갖 세상의 의미심장한 듯한 낱말들을 죄다 뒤져내서 열거하더라도,
썩 마음에 차지 않고 부족하기만 할 듯한 그 '그리움'은,
대체 무엇일까...
하도 많은 그 '그리움'만이 조바심 일컬어지는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그 '그리움'말고, 생각해서는... 바래서는 안되는,
불명확하지만 가끔은 구체적인 다소 이기적인 생각에 붙잡혀 있는 내가 또한 두렵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사랑'을 구가한다 !
사전적인 의미의 사랑은 아니다. 아니 '사랑'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를 굳이 뒤적여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욱 알 수는 없다.
흔한, 세상에 울려 번지는 노래와 노랫말의 사랑이야기와,
세상 사람들이 울며 불며 자랑을 떠는 그런 사랑이야기는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며 장담을 한다.
'그사람'으로 부터,
그 '그리움'은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는 것들이 없다.
나는 사랑을 구가한다.
우리만의 숭고한 사랑을 구가한다.
아니다...
어쩌면 '그사람'만의 숭엄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기차에 내려 서는 내게 손을 쑥 내밀어 가슴에 온기 식지 않게 포근히 감싸 안고 있던,
큼지막한 coffee를 내어 주던...
어느 그림책 속의 마치 여신의 횃불처럼,
바람 설겅 설겅 불어 제끼던 어느날,
기차역 광장에서 한 번만 그 모습,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 한 번만 더,
지금 당장 바라다 볼 수만 있다면...
소원 빌던 내 등 뒤에서 기적처럼 와락 끌어 안아 주던,
'그사람'의, 그 '사랑'이 제일 우선이고 어마 어마하다.
울며 불며 안달 복달하지만,
내 사랑은 '사랑'도 아니다.
'그사람'의 그 숭고함에 비하면 나는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