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만의 독특한 사랑

라금덕 2012. 5. 16. 00:00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그사람' 향한 무한정의 우리만의 사랑을 구가한다.

여명을 헤치고 막 솟아 오른 동해의 햇살이 창호지를 비집고,

축구 경기장 응원소리 닮은 아우성처럼 어마어마한 빛을 만끽하듯,

찬란함을 고스란히 맞이하는 그런 존재감이 '그사람'이다.

무엇일까...

이토록, 그토록 절망처럼, 흡사 죽고 사는 운명처럼 -

온갖 세상의 의미심장한 듯한 낱말들을 죄다 뒤져내서 열거하더라도,

썩 마음에 차지 않고 부족하기만 할 듯한 그 '그리움'은,

대체 무엇일까...

하도 많은 그 '그리움'만이 조바심 일컬어지는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그 '그리움'말고, 생각해서는... 바래서는 안되는,

불명확하지만 가끔은 구체적인 다소 이기적인 생각에 붙잡혀 있는 내가 또한 두렵다.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사랑'을 구가한다 !

사전적인 의미의 사랑은 아니다. 아니 '사랑'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를 굳이 뒤적여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더욱 알 수는 없다.

흔한, 세상에 울려 번지는 노래와 노랫말의 사랑이야기와,

세상 사람들이 울며 불며 자랑을 떠는 그런 사랑이야기는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며 장담을 한다.

'그사람'으로 부터,

그 '그리움'은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는 것들이 없다.

나는 사랑을 구가한다.

우리만의 숭고한 사랑을 구가한다.

아니다...

어쩌면 '그사람'만의 숭엄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기차에 내려 서는 내게 손을 쑥 내밀어 가슴에 온기 식지 않게 포근히 감싸 안고 있던,

큼지막한 coffee를 내어 주던...

어느 그림책 속의 마치 여신의 횃불처럼,

바람 설겅 설겅 불어 제끼던 어느날,

기차역 광장에서 한 번만 그 모습,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 한 번만 더,

지금 당장 바라다 볼 수만 있다면...

소원 빌던 내 등 뒤에서 기적처럼 와락 끌어 안아 주던,

'그사람'의, 그 '사랑'이 제일 우선이고 어마 어마하다.

울며 불며 안달 복달하지만,

내 사랑은 '사랑'도 아니다.

'그사람'의 그 숭고함에 비하면 나는 아직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