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뭔일 있냐고...

라금덕 2012. 1. 31. 01:17

후덥지근한 온도가 가슴한 가운데로 땀방울이라도 흘러내리게 히면 여지없이 한줄기 소낙비를 연상한다.

마알간 물방울이 조금이나마 가슴에 스산함을 키워준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쿡하니 찔러대며 흘끔 물어온다. "뭔일  있냐고..." 그저 묵묵부답만이 후련한 대답일 터이다.

슿프디 슬프다고 온갖 울음섞인 소리들이 아우성이다. 어느 것부터 이야기를 해야만 하나... 도체 애틋함이 뭉클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잔뜩 뒤섞인 허황한 번잡함이 가슴만 쥐어짠다.

겨우 소낙비 생각을 하고서 말없이 입을 열고 수화를 하듯 가슴을 열어 젖혀본다. 조심 조심 금방이라도 봇물터지듯이

달겨들 그 뒷감당을 어찌해볼도리가 없기 떄문이다.

"사랑은 끋나지 않았고, 운명은 다시 시작되었다."  겨우 속옷 비치듯이 끄트머리 소리가 새어나온다.

밤이 무르익고, 덩그러니 나 닮아 벽에 걸린 시계는 새벽을 향해 치딛는 느낌이다. 

" 깊은 밤에 홀로 깨어 잠못 이룬 적 있나요..." 이렇던가...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이 예사롭지 않다.

시계가 오전 3시를 물끄러미 가르쳐 준다.  "여인의 옷벗는 소리"처럼  한 두 방울 소란소란 빗방울이 으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절대고독"이다.

왜 나만... 이래야 하나...

저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은 도체 어쩌자고 세상에 횡행하며 나는 도무지 한 마디도 그에 버금가는 울림은 전혀 도래하지 않는가...

잡히지 않는 허공에 손만 내저으며  복받치는 설움은 그나마 그리움이라고 항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