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움'의 끝
'그사람' 이후, 그 '그리움' 이후에,
눈을 뜨고, 잠이 깨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고...
그런 일상은, 평범하고 뚜렷한 일상은 요원하기만 한 것일까...
방황은 방해꾼처럼 끼어 든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방해하는,
고개를 흔들고 눈감아 버리고 싶은 어두운 그늘 속의 내 허름함처럼 고개 바짝 쳐 들고,
시시 때때로 방해만 하려고 끼어 든다.
'그사람'의,
'그림처럼 곱고 예쁨'에 눈이 멀어 버린게 아니었다.
그 '그림처럼 곱고 예쁨'에 덜컥 가슴이 멀어 버렸다.
가슴이 멀었다...
오금 저리고, 진저리 치고 겨우 겨우 저 쪽 먼 산 바라다 보면서 고개 돌리고...
애써 꾹꾹... 꾸역 꾸역 가슴만 움켜 쥐는 것 뿐이다.
짙게... 깊숙이 가슴 멀어 아픈 사랑...
태생적으로... 천진 난만한... 죽을 동 살 동 모르게 덤벼 대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인데도,
어찌 해서 남겨진 그리움... 두고 온 그리움으로 인해 절절...
피눈물을 남몰래 삼켜야만 하는가.
내 그리움은 "복받치는 그리움" 이라고 '그사람'이 말해 준다.
숨을 쉬고... 한 숨 한 숨 숨결이 이어지고,
문득 숨이 멈추어 서면 산다는 것의 길고 긴 의미는 그대로 주저 앉고 말겠지.
한 숨도 머무르지 않고 솟구치는 (설움마저)복받치는 그 '그리움'만 절절히 이어진다.
그 '그리움'의 그 끝을 한 번 보리라 다짐을 하고 다짐을 곧추 세운다.
바다 건너 돌아 오지 않는 그리움을 돌아 올 것처럼 망연히 서서 손가락 꺠물듯이...
'사랑'이란, 무슨 끝이 있겠는가...
영원성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
죽고 사는 문제처럼, 세상에 태어 나고 살며 살아 가다가 죽는 문제처럼,
곧이 곧대로 이미 굵게 그어진 어느 궤적을 묵묵히 따라가는 운명의 과정일 뿐이다.
운명이겠지...
참으로 더할 나위 없는 '존재감'에 대한,
무한한 종교적인 경배만이 필요할 뿐...
차마 더할 수도 없는, 손가락 입에 깨물고서 꼼짝 달싹 할 수도 없는,
어안이 벙벙한 무아의 어느 경지가 아닐런가...
그 '사랑'은, '그사람'은,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