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떡하지...

라금덕 2012. 6. 9. 23:49

제 아무리 고개 돌리고 저 쪽 먼 산을 바라다 보아도,

울먹이며 글썽이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어찌 할 바를 모르게 한다.

역시 '꿈'인가...

'그사람'은 하도 눈이 부셔서 감히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서,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슬며시 들추어 보는,

그런 '빛'인가...

어찌하면 좋지...

닿지 않는, 손끝에 찬연히 닿지 않는 '현존'의 먹먹함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이만큼 가슴이 미어져 오고, 구멍 난 가슴은 수도 없이 먹먹하지만,

끝간데 없이, 쉼도 없이 유리창 타고 줄줄 흘러 내리는 빗물같은,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이며,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몸까지 들썩이며,

나의 삶과 생활을,  정신과 육신 모두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뒤 흔드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본연의 실체는 정말 무엇이관대...

왈칵 왈칵 둑 터져 무너져 내리듯,

걷잡을 수 없이 두 손 두 팔로도 감당할 수 없는,

봇물터진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그 '그리움'을,

대관절 어떡하면 좋을까...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정신 가다듬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이를 악 다물고 힘을 내어 보지만,

'그사람'은,

한 치도 서성거릴 수 없는 혼돈과 혼절의  무아지경이다.

가슴이 덜컥 깊이도 넓이도 알 수 없는 구멍이 나더니만,

글썽거리는 두 눈까지 콕콕 찔러대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눈물까지 쏙쏙 빼어 낸다.

눈이 참... 맵다.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고 손에 움켜 쥔 그나마 삶의 버팀목을 놓아 버리기라도 한 듯이,

혼미하고,

어리둥절한 빈 공백의 끝없는 질주만이 반복된다.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이 '사랑'은,  '그사람'은 온통 무아지경이 된다.

살아 있음은,  숨 쉬고 있음은 그래서 더욱 절망적이고,

나 혼자 부끄러운 일로 되어 버린다.

'사랑'은,

하늘과 땅 만큼 숨이 넘어 가야만 진짜 사랑이고,

진실이고,  그래야만 이 다음에라도 사랑했다 할 수가 있고,

'그사람'을  정신 쏙  빼가게 한 순간에 사로 잡을 수가 있을 터인데...

나는 그 '사랑'까지에는 여전히 아직도... 멀고 멀었다.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