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제 아무리 고개 돌리고 저 쪽 먼 산을 바라다 보아도,
울먹이며 글썽이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어찌 할 바를 모르게 한다.
역시 '꿈'인가...
'그사람'은 하도 눈이 부셔서 감히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서,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서 슬며시 들추어 보는,
그런 '빛'인가...
어찌하면 좋지...
닿지 않는, 손끝에 찬연히 닿지 않는 '현존'의 먹먹함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이만큼 가슴이 미어져 오고, 구멍 난 가슴은 수도 없이 먹먹하지만,
끝간데 없이, 쉼도 없이 유리창 타고 줄줄 흘러 내리는 빗물같은,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실체는 무엇이며,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몸까지 들썩이며,
나의 삶과 생활을, 정신과 육신 모두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뒤 흔드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본연의 실체는 정말 무엇이관대...
왈칵 왈칵 둑 터져 무너져 내리듯,
걷잡을 수 없이 두 손 두 팔로도 감당할 수 없는,
봇물터진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그 '그리움'을,
대관절 어떡하면 좋을까...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정신 가다듬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이를 악 다물고 힘을 내어 보지만,
'그사람'은,
한 치도 서성거릴 수 없는 혼돈과 혼절의 무아지경이다.
가슴이 덜컥 깊이도 넓이도 알 수 없는 구멍이 나더니만,
글썽거리는 두 눈까지 콕콕 찔러대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눈물까지 쏙쏙 빼어 낸다.
눈이 참... 맵다.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고 손에 움켜 쥔 그나마 삶의 버팀목을 놓아 버리기라도 한 듯이,
혼미하고,
어리둥절한 빈 공백의 끝없는 질주만이 반복된다.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이 '사랑'은, '그사람'은 온통 무아지경이 된다.
살아 있음은, 숨 쉬고 있음은 그래서 더욱 절망적이고,
나 혼자 부끄러운 일로 되어 버린다.
'사랑'은,
하늘과 땅 만큼 숨이 넘어 가야만 진짜 사랑이고,
진실이고, 그래야만 이 다음에라도 사랑했다 할 수가 있고,
'그사람'을 정신 쏙 빼가게 한 순간에 사로 잡을 수가 있을 터인데...
나는 그 '사랑'까지에는 여전히 아직도... 멀고 멀었다.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