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왜, 사느냐고 묻거든...

라금덕 2012. 6. 17. 18:58

세차게,

그리고 간간이  맞추어 가기라도 하듯이 속도를 늦추어 가면서 까지,

내리고 있는 비는 줄기차다고나 할까...

비는... 비는 쉼없이,   아니 간단있게 지칠 줄 모른다.

쓸어 내려야만 하는 가슴만으로도 벅차서...

비는,

다만 무슨 말이라도 해 주면 더 없이 좋으련만...

무슨 이해 할 수 있는 말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그저 쏟아내고만 있다.

구가하는 사랑은,  가슴 미어진 그 '사랑'은  슬픔과 기쁨의 어머니이다.

아무 말없음은,  그 묵묵부답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만 한층 더 부풀어 진다.

이 비가 그치고 말면, 이 비가 내재된 본연의 그 슾픔을 간신히 거두어 들이고 나면,

저 만치서 무지개가 솟아 오를까...

그러면,  환한 웃음 머금은 누군가의  그 '그리움'이 새록 새록 펼쳐 질까...

아무 것도 손에 잡힐 듯이 쉽게 무슨 이야기가 서슴없이 토해져 나오지를 않는다. 어쩌자고...

문득, (생뚱맞게) 물망초의 꽃말이 떠오르는 것을 어쩌랴...

"나를 잊지 마세요..."

뭉클거리는 가슴만 걷잡을 수 없이 무지막지한 그 '그리움'에 대한,

지극히 자연 발생적인 감동의 발로로써 "물망초"의 연애가 생겨 난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말만 번지르르한..." 그런 목적 또는 무슨 의도를 가지고,

그럴싸한 생각과 행동, 그리고 줄을 서게 되는 부지기 수의 떠도는 낱말들이,

순번을 정해서 몸 밖으로 비어져 나오는 것은 아닌데...

쉼없이 그 '그리움' 간구하고,

어찌 이리도 '선과 악'의 부단한 줄다리기와 싸움의 극복처럼,

이성과 감성의 팽팽한 멈추지 않는 갈등처럼,

한시도 틈을 주지 않고 나는  그'그리움'에 나자빠지고  있는가...

그래요,

그 '그리움'이,

어떤 목적이라고 굳이 변명처럼 단호하게 대답을 부추기면  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 그리워 하며 삽니다..."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하면...)

"더불어 함께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

그것은, 남모를 뚜렷한 목적이 되고,

살아 생전에 결단코 이루어 내어야 할 생존과 목숨의 목표가 되어 있었다.

그 '사랑'은,  '그사람'은,

발버둥치고 목놓아 땅을 치면서 울어 대도,

한 순간도 - 눈 깜짝할 사이에도 잊혀질 수 없는,

그런 장엄한 '신의 말씀'같은 것이 되어 있다.

곰곰이... 반듯한 이성적인 영감을 가지고 나는 생각을 거듭한다.

어찌 사랑이라는, 그리움이라는 이 고난과 고통을 승화시킬 수가 있을까를... 

(어느 철학적인 명제를 빗대어) "죽어야만 사는 것인가..."

잔뜩 무릎 세우고 웅크리고 있다각,

번번이 뒤통수를 물밀듯이 격렬하게 때리는 그런 생각...

"죽어야만 사는 것인가..."

눈뜨지 못하고서 단말마의 섬짓한 절규어린 외마디 외침처럼,

허허롭게 팔이 빠지도록 종주먹만 내던지다가,

쓸쓸이 흑백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 속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하는가...

아무도 뒤따르는 이 없는 주인공의 널브러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은,

점점이 멀어져 가면서...

그 끝을 알리는 극장의 굵은 종소리는 귓전을 불안하게 자극했었다. 흑백 영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