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

라금덕 2012. 6. 18. 15:45

"신"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현신하지 않는다.

가끔,  아주 가끔 전설처럼,  "메시아"처럼 당신의 목소리를 꿈결처럼 들려 줄 뿐이다.

'신'은 "신"다워야만 한다.

어느 누구도 그 숭배하는,  두 손 두 팔 벌려서 하늘 우러르는 신을 눈 앞에 마주대한 적은 없다.

"접신"이라 함은,  다만 그러려니 하는 꿈속의 아릿한 소망과 소원이,

흠칫 바람처럼 휩쓸고 갔기 때문이다.

'현존'이라 함은,

"옆에 있음"  또는 "함께 있음" 이란 의미의 말이라고 한다.

'신'을 섬기는 일도,  '신'을 우러르는 일도,

'신'을 흠모하는 일도 나는 역부족이고, 태부족이다.

나는 "신"을 닮은 그 '현존'에 닿는 일도 지독히 서투르다.

나는 아직 멀었다...

'신'의 목소리는 벌써 수어 날째 감감 무소식이다.

'신'의 목소리마저 나는 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움켜 쥐고 있다.

'신'으로 부터 모든 순간적 황홀경으로 온 몸이 환희로 물드는데,

그런데 이내 불안한 가장 자리가 생겨 난다. 초조... 불안... 조바심...

'신'은 '꿈'이기 때문이다.

꿈을 꾼다...

"없어 그리운 것을 환각으로 라도 보고 싶은 것이다."

세상에 태어 나고 눈을 감고 태어 나고 눈을 맨 먼저 뜨게 되었을 때에,

그 눈에 비친 '빛', 최초의 빛이 그 '꿈'이 되어 버렸다.

'그사람'이 그 '꿈'이 되어 버렸다.

그 '꿈'은 필연이고 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