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이라는 위로

라금덕 2012. 6. 19. 00:05

어느 시인의 멀씀처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하늘을 우러르며 천연덕스럽게,

그나마 허겁 지겁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심각한 '죄악'은 아닐런지...

전전 긍긍해 하며 두려움과 안타까움에 가슴 졸이며 살아 내고 있는데...

목슴 그럭 저럭 부지함은 그 죄의 무거움만 더해 가는 것은 아닐런지...

'그사람'에게 일언 반구 해내지 못하는 말들이,

깊은 생각의 모양이 몸 밖으로 분출되지도 못하고...

삭여 내고만 있다.

'사랑'은,

우리의 '타고난 사랑'은 위대해 져야만 한다.

아름답게... 꽃잎에...

하늘 하늘 흩뿌리는 꽃잎에 살포시 싸여서 아지랑이처럼 폴락 폴락 아장거리는,

그런 모습이어야만 한다.

내 '사랑'은 '타고나 사랑' 이다 !

'그사람'은 어느 날 문득, 불쑥 찾아 준,

나를 찾아 준 '빛'이다 !

해서,

"언제까지나 아픈" ,

"언제가지나 아프다.  왜냐하면 본능적으로,

  불가항력적으로,  전부를 줌으로써 뿌리째 상처 입었으므로."

"죽어가는,  죽어서야 끝나는 병.

  왜냐하면 두려움, 환각, 초라함, 수치심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을 주었으므로."

그 '사랑'은,  '그사람'은,

"어떻게도 못한다는 것을 안다."

의식해 가면서도 끄덕 끄덕 졸리는 흉물스러운 내 모습은,

그 구차한 존재감을 어쩌지 못한다.

겨우 겨우 살아 내는 연명일까...

나는,

"어떻게도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저... 초조해 하며 손에 담뿍 땀을 쥐어 가며 기다리고 고대할 뿐,

그 '그리움'에는 달리 묘안이 없다.

망연 자실,  물끄러미 고대할 뿐...

목 길게 늘이고서...

아직도 둔탁하게 사정없이 내리치던,

저 쪽 먼 곳의 '그사람'의 전화기의 여운이 여전하다...

이 '사랑'을 이끌어 가야 한다.

거짓이든,  참말이든,  아름답게 살아 내야 한다.

'그사람'과 나는,  한 여자와 한 남자는...

허나,

둔탁한 전화기 저 쪽의 여음 이후에 위로 받을 방책하나 없는 지금의 나는,

처연하다.

"어떻게도 못한다는 것을 안다."

다만,  사랑이니까... 평생에 꼭 한 번 뿐인 그 '사랑'이니까...

순수하지 못한 비순수성의 그 부조화와 그 부조리를 눈물겹게 반성해야만 한다.

이제부터 새삼스러이 반성해야만이 아니고,

이미 태생적인 그 '그리움'과 더불어 "원죄"적인 반성의 기미는,

숱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랑은,  내  '사랑'은...

가까스로 숨 죽이며 겨우 다달은 그 목소리...

무반응, 냉담함... 그저 일상적인 사람들의 (목)소리...

그럴지라도,

아주 특별하지 않아도 닿을 수만 있다면...

그것 만이 기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