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에 겨운 사랑
'그사람'이 내게 그런다.
"(억세게) 재수 좋은 ... (놈 또는 사람)"
행운, 선물, 전혀 뜻밖의 횡재...
어느 것 하나 그르칠 수 없는 합당한 말들이 줄을 있는다.
복에 겨운 (놈 또는 사람)...
복에 겨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뻐 날뛰는 형국이다.
'사랑', 그것 하나이면 되었지.
다른 것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굳이 데려와 이유를 대고 핑계를 붙이고 체면치레 하려는 듯이,
'사랑'의 그 환상과 기쁨을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는 옹색한 처지이다.
죽어도 그래서는 안된다.
복은, 복답게 누려야만 한다.
엄두가 나지 않는 반이성적인 광기에 쉽게 나를 맡기고,
꼬치 꼬치 이유를 들어 정리해 낼 수 없는 불편함과 서먹 서먹함에,
'그사람'의 아름다움을 그르치고 있다.
그 '그리움'의 옹색한 처지를 자초해서는 안된다.
나는 그 '사랑'을 추구하고 두 손 두 팔 벌려 그 환희와 그 기쁨을,
구가히지 않고 흘끔 스쳐 지나갈 광기에 쩔쩔매고 만다.
광기 뒤에, 곧 닥칠 하늘 같고 땅 같은 그 허허로움을 차마 견뎌 내지 못하고,
병까지 얻어 고통에 한 동안 고생을 하면서도...
나는 어리석다.
그 부질없는 어리석음에 '아름다운 사랑'의 찬연한 빛을 잿빛으로 바래게 해서는,
안된다.
'그사람 이후' ... 분명히 달라야만 한다.
광기 어린 미친 이성에 나는 부끄러워서 인간적인 면모의 치욕스러움을 느껴야 한다.
이래서는 안된다. '그사람'이 (감히)누구라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 그러면,
한 여자와 한 남자는 아름다워져야만 한다.
(나는) 더 이상 천연덕스럽게 살아서는 안된다.
바람직하게 나를 그 '그리움'에 닿게 해 주는 '그사람'에 걸맞게 살아내어야만 한다.
더 이상 무분별한 부질없는 이성으로 허겁 지겁 쫓기듯이,
불안하고 가슴 움츠리는 어둠 속에 처하고,
비겁한 일생을 지어내서는 안된다.
더 이상...
흘끔 뒤돌아 본 바로 방금 전의 모습에,
부끄러움에 화들짝 놀라서 소스라치게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안아서는 안된다.
무분별한 이성...
슬쩍 열린 문틈으로 세상을 보지는 말자.
그 틈새로 세상을 훔쳐 보지는 말자.
활짝 열어 젖힌 대문으로 세상을 보기로 하자.
두 손 두 팔 벌리고 무릎 꿇고 우러르는 가슴으로 나는 세상을 보면서,
'그사람'을 사모한다.
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그사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