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그렁그렁함'이 지나쳐서 울먹이는 것은 안 된다.
'사랑'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숨가뿐 '역사'가 되고,
하나의 숨겨진 '전설'이 되어야만 한다. 기필코...
힘에 겨워서, 감당할 수 없을 만치 허겁 지겁 따라잡아야만 해야 하는 그 '무엇'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애초에 그리 장담할 수는 없었어도,
가늠하고 미루어 짐작은 하고 무턱대고 앞으로만 나섰었다.
그게 사랑이라면 무수히 달게 받겠다고 홀연히,
선뜻 나섰었다. 문득, 다시 홀연히 입이 벌어지지 않는 침묵 속에,
혼자 망연히 서서 나는 힘에 버겁고 여전히 따라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음을,
버젓이 꺠닫고야 만다.
아무리 그럼에도 이 노릇을 어쩌라고...
숨이 막힐 듯, 터질 듯한 숨 멈춤이 문득 문득,
세상을 버릴 것 처럼 꼼짝 달싹 못하게 하는 것을...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하도 많은 그 '그리움'말고 가슴 속에 물이 찌꺽 찌꺽 소리내며 떨어 지는 정갈하지 못한 생각들을,
툭툭 털어 내자.
먼지 쓸어 내듯이 빗자루로 자국이 남게 하고,
물까지 뿌려 대서 오직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목이 메이는,
그 '사랑'만 남겨 두자.
하나의 '숨가뿐 역사'가 되고,
하나의 '숨겨진 전설'이 되어야만 한다.
길다랗게 이어진 철길 위에 사뿐히 뿌려진,
숱한 눈물 범벅이 된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영광을 위해서 !
하도 많은 그 '그리움'에 이미 덜컹하니 구멍이 난 가슴은,
닳고만 있다...
점점 촘촘히 닳아 없어지는 가슴...
이를 어쩌지...
그럼에도 나는 뚝뚝 닳아 없어지는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을 움켜 쥐고서,
'미안해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
간신히 단말마처럼 그 말만을 읊조릴 뿐...
그 '그리움'에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
(허름한 모습으로 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겠다고 무덤덤히 성큼 나서서) 미안해요...
(그럼에도 그런 우중충한 몰골 아무런 거리낌없이 한 치의 양보도, 미루어 둠도 없이 손 내릴어 서슴없이 잡아 주어서)
고마워요...
(그런 '당신'만을)
(두 손 두 팔 벌려 하늘 우러르는 소원으로 사모하고 흠모합니다.) 사랑해요 !
"어제 보다 더 사랑해!"
"내일이 와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