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현존'의 부재는... (2)

라금덕 2012. 6. 27. 23:35

13) 그리움,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그사람'은 내게  "고귀한 선물"이다.

       "신"께서 그나마 나를 어여쁘게 여겨서 부여해 주신 마직막 품어야 할 '꿈'이다. '그사람'은...

       도무지 숨 넘고 넘고 그 순간 조차도 꼼짝 달싹 할 수 없고, 아무리... 제 아무리 이를 꺠물고서 젠 체를 해도,

       언제나 기어이 무너져 내린다.  그저 주저 앉는 그리움...

14) '그사람'은,

       손을 뻗어 잡으려던 세상을 오늘 손 안에 쥐었다.

       하지만, 막상 손에 넣고 보니 그 세상에는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  순간의 접점에 목숨 부지해야 하는,

       숨 막히는 절대 절명의 한계 상황이 하도 많은 나의 그 '그리움'이다.

       이럴 줄은 예전에 꿈도 꾸지 않았다.  시초에,  가슴이 덜커덕 구멍이 나 버려 너덜 너덜해 졌지만,

       그러려니 했다.

       언감 생심... 무슨 꿈을 꿀 수 있었을 것인가.

       '그곳'은,  '그사람'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멀고 먼 기찻길 이었고,  올려다 보지 못할 나무였고,  고개 들어야 하는 높고 높기만 한,

       굴뚝이었기에 그럴 수 밖에는 없었다. 도무지...

       그저,  가슴을 훑고 지나치는 미친 바람인 줄 체념했었다. 어찌 해 보지도 못하고 나는 주저 앉았었다...

       "신"이 내려 주신 기적처럼 일어나 앉았고,  성큼 성큼 나는 '그곳'으로 뜀박질 치기 시작했었다. 무분별하고 무절제 하게...

       42.195km를 달려 와서 승전보를 전하고 숨을 거두었다는 멀고 먼 기원전의 아테네의 용사도 있었는데,

       나는 터지게 복에 겨운 한 남자이다.

15)  기어이 '그사람'의 목소리 마저 닿으니,  꽉 익은 초콜릿색의 대추 과육의 달디 단 맛이 가슴에 흥건히 묻어 뚝뚝... 떨어 진다.

       이 노릇을 어찌 해야만 하는가... 헤어날 길이 없는...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순수 열정의 솟구침이여...

16)  너덜 너덜 가슴에  구멍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사랑하고 있어요 !  태생적인 그리움...

17)  '그대' 만나기 전부터 사랑합니다 !

18)  꿈꾸어 온 것 이상의 감격이  '그사람'입니다.   아무리 그럼에도 서글픔은 어김없이, 친구처럼 - 멀리서 약속 없이 나를 찾아와,

       기쁨 주는 친구처럼 찾아 들고 무한히 잦아 듭니다...

19)  꿈꿀 수도 없었던, 꿈꿀 수 없는 어느 경지의 경이로움이 '그사람'입니다.

20)  나는 오로지, 유독,

      "나는 '그사람'에게만 그리움을 줍니다..."

      - 나는 '그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

      - 나는 '그사람'에게 '누구'일까...

21)  '당신'답다.

        이처럼,  이토록 절절히 애태우는 것은...

        어찌 살아 내라고 이다지도 조마 조마하고 두려움에 화들짝 가슴 움켜 쥐고 턱마저 덜덜 떨어야만 할까...

22)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과연 어떤 지경일까...  어떤 사정인가...

       '그사람'이 그렇게 물어 왔다.  "감당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 건데..."   ......

23)  "나, 지켜줄 수 있어..."

       내 손 꼭 쥐고서 파도 소리 밀려 오던 바닷가 언저리에서 다시 되물었었다.

       지켜 준다는 것은...

       줄줄 흘러 내리는 가슴 한 켠을 감수하며 감내하며 움켜쥐어야만 하고,  애꿎은 돌부리를 걷어 차내야만 하고,

       세상에 대해서  '누구든지 걸리기만 해 봐라' 하며 잔뜩 주먹 쥔 심정이어야만 한다.

       그런 심정이어야만 할까,  지켜 준다는 것은...

24)  감당할 수 없음은...

       '그사람'이 이미 지니고 있는 화려함과,  그에 따른 부의 가치를 나는 감당할 수 없다. 

25)  '그사람'이,  '우리 그대'가 참, 좋다 !

       마냥 좋기만 하다 !

       그럼에도... 허나, 가슴 한 켠이 꾹꾹 쥐어 짜도록 언제나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