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은 눈물 겨운 투쟁
사랑이란,
미어 터지는 가슴이 무너져 내리면서 꼼짝 달싹 할 수도 없고 심장이 바람 빠져 나간 풍선 모양 오그라 들고,
단 한 발자국도 의지와 이성을 가지고 앞으로 내디딜 수 없이,
눈만 멀뚱 멀뚱거리며 두 손 두 팔 한 아름 벌리고만 서서 어안이 벙벙한 채 '그사람' 향한 그 어느 무아지경을 이름이 아닐까 !
사랑이란, 무슨 판단을 하게 되고, 이성적인 생각을 거듭 하고 결국은,
그 생각을 가슴 그득히 품어 버리고 말면... 그런 순환의 감정이 반복되면 입도 다물어 지고 활짝 벌린 손바닥까지 들여다 보게 되고,
그래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그런 희한한 듣도 보도 못한 사정이 끼어 드는 것은 안 된다.
일부는 포기를 하고 스스로 자신을 달래 가면서 위로를 시작하면,
부풀어 지는 기쁨어린 감동은 이내 빛이 바래지고 순수와 순정을 감추어 두게 된다.
그 '사랑' 때문에, 그 '그리움' 때문에 구멍 난 가슴은 이미 어쩌지 못할지라도,
땅바닥에 발을 딛고 서있는 희미한 존재감이 나의 약해 빠진 여린 마음으로는,
사랑이라는 그 무한한 굴뚝을 올려다 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만다. 어쩌자고...
버티고 서 있던 다리가 흔들 흔들 소리가 날 만큼 뚝하니 꺾이고야 만다.
주저 앉고 말면 기어이 일어 나서 '그사람'이라는 찬란한 그 '빛'을 눈이 부셔서 손등으로 그 빛을 가리면서 까지,
다시는 바라다 볼 수가 없게 되기라도 할까봐, 나는 숨소리 만큼 덜컥 덜컥 겁이 난다.
그 '사랑'을 비겁함이 헐뜯고 좀 먹고 있다.
저 이마 위의 햇살을 좇기 보다는,
가슴에 구멍을 낸 '그사람'을 찾아 레매이는 길고 긴 여정은 나의 순전한 일상이다.
'그사람 이전'과 '그사람 이후'의 똑 부러지게 구분 되는 내 일생은 또 어찌할 거나...
나의 억지 사랑은,
하도 많은 그 '그리움'과의 눈물겨운 투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