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꺠달음
어쩌지도 못하면서 무슨 꺠달음이 나를 쉽게 아는 체 한다.
견뎌 내고 버텨 내고 그게 그 '사랑'과 그 '그리움'의 미덕인 양...
죽을 동 살 동 몸부림 쳐 보지만, 어느 정도 어 느 한 구석은 그냥 내버려 두어도 자연적인 임의성으로,
지나 가고 다음 으로 넘어 가고... 시간이 제 멋대로 멀어 지면서 아랑 곳 하지 않고 덤덤한 텅 빈 공동의,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은 자류롭게 쏘다니고 있지만, 도무지 버티고 버텨 내도 그리 수월하지 않은게,
단단히 깊숙이 박혀 버린 말뚝 처럼 되어 버렸다. '그사람'은, '그사랑'은...
유행가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여념이 없고,
내가 기차를 타고 말면 '그사람' 또는 그 '그리움'은 잊어 버린다는 '그사람'의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반복된다.
실없는 농담처럼... 웃음을 자아 내지 못하는 뜬금 없는 퀴즈처럼...
그리되었으면, 그'사랑'은... 그 '그리움'은 천편 일률적인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영원성이 담보되지 않은 순간의 맞닥트림이고, 그저 스치우는 바람일 수 있을까...
"돌아 서면 금방 후회할 것을..."
임의로이 자연 발생적으로 그저 내맡겨둔 어느 의지와 단순한 생각처럼 한 시도 숨이 넘나드는 그 찰나의,
들숨과 날숨의 접점 사이에서도 '그사람'의 빛나는 존재감은 내게서 잊히워진 적은 없다.
그래, 가슴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그 바람이 가슴을 타고 줄줄 흘러 내려 살 속 깊숙이,
세포 마디 마디 마다 콕콕 박혀 버렸다. 어쩌자고...
"마음을 누군가에게 보냈는데, 보낸 마음이 되돌아 오지를 않는다..."는 연속극의 외마디 글썽거림에 나는 절절 맨다.
그 '사랑'은,
이미 가지고 있던 나의 '우주'와 '그사람의 우주'가 얽혀서 어느 공집합적인 연결성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또 다른 제 3의 우주의 생성을 막연히 소망하고 소원했기 때문이다. 그 '사랑'이라는...
소망과 소원은 절절하게 때로는 먹먹하게 '신'께 두 손 모아 간구하는 정성만으로 바래고 또 바랜다.
그렇지만, 뒤늦은 깨달음이 가슴을 치고 뒤통수를 둔탁한 소리까지 내며 세차게 걷어 찬다.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불가항력적인 한계는 있기 마련이다. 죽을 수 밖에는...
이미 존재해 있던, '그사람 이전'에 지니고 있던 우주와 생소한 우주가 어느 연결성과 연계성으로 해서,
공집합적인 일정 부분을 공유해 낼 수 없는 것을...
우둔하게도, 어리석게도 늦게... 늦게나마 꺠닫는다.
그 '사랑'은,
발버둥쳐도 안 되는 것은 있다...
그 '그리움'은,
안간힘을 써 대도 불가항력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