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당신 생각 뿐...

라금덕 2012. 7. 23. 15:53

격정이 지나간 뒤의 자리는 그렇듯 공허한가,

예외없이 텅 비고 마는가...

사막 모래를 온통 뒤집어 쓴 회오리 마냥,

격정은 어쩔 수 없이 신기루였을까...

격정이 휩쓸고 간 뒷자리는,

그렇듯 밋밋한가...

쓸어 내리듯... 비 내리듯...

줄줄거리는 슬픔이 쏟아지는가.

("문설주에 기대어")

쓸쓸함이 묻어 나는가, 얼룩 얼룩한 때처럼...

무너져 내리는...

손에 잡히지 않는...

가슴에 내려 앉지 못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쓸쓸함이

먹물 번져나듯이 스르르... 녹아 내린다.

무슨 바람을 안고 숨을 쉬고 있는 걸까...

당신 생각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