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랑'은 꼭 사랑인데...
"세상의 시선을 바로 잡다" - '당신'의 시선을 사로 잡다...
사랑은, 그리움은,
무슨 체념이거나, 한 쪽으로 밀쳐 두거나,
(가슴 속의 절절한 한 마디도 토해 내지도 못하고...)
지레 짐작으로 안 되겠지, 안 될거야... 길고 긴 혼자 만의 푸념...
(모든 사랑이 짝사랑 이어서는) 그러면 안 되는데...
사랑은, 그리움은,
어떤 포기나 다시 체념이나 그런 부정적이고 적의에 찬 못된 낌새들이 부지불식간에,
끼어 들어서는 안 되는데... 실은 어찌 그 모양인가...
그 '사랑'은, 그 '그리움'은,
그냥 그냥 구멍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지극한 눈이 멈추는 대로,
덜덜 떨리는 손끝이 닿는 대로 순전히 그리 좇아만 하면 되는데,
그 사이 사이에 어찌 이리도 훼방꾼 닮은 사악한 것들이 무참하게도,
그 가슴을, 그 눈길을, 그 손길을 좀먹고 방해만 일삼는지...
사랑에 그리움에,
죽을 동 살 동 모르고 목을 매지만, 그 '사랑'은, 그 '그리움'은,
언제나 계절의 길목처럼 닿을 듯 말듯 저 쪽 골목길 어귀에서,
낯선 모습으로 아무 말 않은 채 서 있기만 한다.
어느 천 년에... (어느 천 년에 그런 일이 생길까 마는...)
'그사람'이 내 바지가랑에 옭아 매면서 애걸 복걸 사랑의 구애를 해대는 "심 순애"의 신파극은,
요원하기만 한가...
그리움은 그 '그리움' 이어야만 하고, 사랑은 꼭 그 '사랑'이어야만 하는데...
그리움은 하물며 죄절과 원망스러움을 먹고 사는 듯 하다.
그 '그리움'이, 그 '사랑'이,
"아무리 열악해도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성실하고, 정직하고, 정중하게.
"틀리게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아무 것도 생각하지않는 것 보다 낫다." 만이
작은 위로가 되어 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