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랑'의 완성은...

라금덕 2012. 8. 16. 00:25

무슨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멈칫멈칫 가슴은 한결같은 묵묵한 마음이 이어진다.

묵묵한 마음... 어찌 해볼 도리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공허한 마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마음...

아닌데... 이럴 수가 없는데 어찌 그 가슴이, 이 마음이 이럴 수가 없는데...

숨넘어 갈 만큼 요동치지를 못하나...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를 구태여 설명을 하고, 변명을 하고 숨겨둔 위로를 감싸안고만 있는 궁여지책의  형국이란...

사랑하는... '그사람'을 무지몽매 사랑하는 일이란,

그 '그리움'에 몸져 눕는 일이란,  가슴만 구멍이 나고 마음만 지극하면 영락없이 다 되는줄 알았었는데...

시처럼... 소설처럼... 음악처럼... 영화처럼... 연극처럼 다 되는줄 알았는데...

소망하는대로... 어쩌면 천편일률적인 보이지 않는 손의 조작이나 그런 인위적인 기쁨 또는 결말은,

정작 우스운 바램일 뿐인가.

가슴에 태생적인 그리움으로 구멍이 나고,

그 '사랑'과  그'그리움'만으로 공공연히 외쳐가며 세상 어디에도 자랑을 일삼고픈 '그사람'인데,

어찌도 그 가슴만으로 덜컥 두 동강으로 절단난 그 구멍만으로도,

사랑의 조건은 안되는 걸까... 이다지도...

사랑의 완성은 역시 "장한몽"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절대적으로,

필수 불가결적으로  필요할 뿐인가...

구멍난 가슴은 또 어찌하고...

닿아도 손내밀어 닿고만 싶고,  닿고만 싶어도 도무지 손내밀어 닿을 수 없는,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절대절명의 순간이 이어져도 닿을 수 없는 것은 냉엄한 현실 속의 이야기인가... 

나 혼자만의 가슴 졸이는 짝사랑...

일상은... 일상적인 것은,

사랑에는 구멍난  그'그리움'에는 일절 아랑곳 하지 않고,

뼈저리게 울부짖는  은장도 숨긴 인내만을 강요받아야만 하는 이성적인 현실인가.

'일리자벳 여왕님'은  구중궁궐 속에만 계시고, 구중궁궐의  담벼락은 높아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일리자벳 여왕님 주변에는 나 말고도 사람들로 즐비할 터인데, 

두근 두근 가슴 졸이는 짝사랑은 여왕님을 무한히 향하고 있다.  그저... 그냥... 이제나 저제나 그러고만 있다.

입만 벌리고 덥석 주저앉아서 두 다리 벌리고서 나는 땅을 친다.

이러고만 있다...

제스스로 지쳐 쓰러지고 말지. 그러다 소리도 내지 못하는 그 '사랑'과  그'그리움'의 눈을 감지 못하는 절규만을 울부짖다가,

어떤  또는 어느 이름 모를 곳에서 쓸쓸히 연기처럼, 타나 남은 한 줌의 재처럼,  전쟁터의 병사처럼 스러져가고 말 것인가...

그'사랑'은,  그'그리움은,

인간의 기를 쓰고 애태우는 순정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무던히 두 손 모은 기도하는 마음만으로는... 구멍난  가슴만으로도 사랑의 의지는 영 딴판인가.

사랑은,  그리움은 언제든지 간절한 인간의 의지와는 영 딴판인가...

어찌 살아내라고... '그사람'없이...

사랑에의 길은,  사랑의 완성은 요원하기만 한가...

"내님은 누구일까,  어디에 계실까,  만나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