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움'의 크기
"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
귓전에 꿈결처럼 '그사람' 목소리 가까스로 닿고... '그사람' 목소리 메아리처럼 기어이 내려가고...
'그사람' 목소리 귓속에 샘물처럼 고여 있고...
무슨... 사람들을 울고 웃기는 아니, 웃고 울리는 어릿광대의 속내 감추어진 희한한 분칠한 모습이 어려진다.
'그사람' 목소리마저 닿으면,
평소보다... 생각보다 내 목소리는 드높다. 고무적이다.
세상에 맘껏 자랑하고픈 목소리를 간신히 유지해 낸다.
'그사람' 목소리 둔탁하게 내려가고... 힘겨웁게 정신 차리고...
거울이 없어도 꾹 다물어버린 입술의 경작된 초췌한 모습이 대뜸 어른거린다.
그'그리움'과는 정반대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그래서는 안되는 구겨지고 헝클어진 모습일 뿐이다...
언제든지 숨은 가빠지고 정신의 도도한 흐름은 그나마 팽팽한 긴장감조차 놓쳐버리고 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 '그리움'은... 그 '사랑'은,
인내의 한계를 훌쩍 쏜살같이 넘어서고, 어찌할 바를 모르게 온통 머리위에서 발바닥까지 뒤집어 써버린다.
어찌해야만하나...
그냥... 그저... 아주 맹목적으로...
'그사람'은, 그 '사랑'은 매일매일 똑같이 보고 싶을 따름이다...
탄식처럼, 간망하는 무릎 꿇은 기도처럼,
빨리 보고 싶어...
사람의 무지한 힘으로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그'그리움'이란...
그'그리움'은, 그 '시링'은 종잡을 수 없는 일이 되고 만다. 어찌 해볼 도리도 없이... 순식간에...
간신히... 간신히...
한계를 넘어서고, 하도 많은 그 '그리움'에 물벼락을 맞고 말면,
구멍난 가슴도 넘실대는 파도처럼 들녘의 갈대처럼 흐느적거리기도 한다.
안됩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내 어찌 살아내라고...
'당신'은 세상에서 빼어나게 예쁘고, 나는 무지하게 못생겼고,
'당신'은 하해같은 마음이고, 그'그리움'은 밴댕이 소갈머리 닮았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