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애시대"에서 "문화시대"에로...(2)

라금덕 2012. 9. 5. 01:10

"문화시대"로...

절절 들끓는 가슴은 무슨 이유를 굳이 들이대지 못해도 수면위의 순간 숨이 멈출듯 정적 또는 적막함 깃든,

고요한 풍경처럼 조용조용 물흐르듯 어느 시점이 분명 눈앞에 도래한다. 

"사랑은 영원히" 기찻길옆 정거장처럼 간이역이든, 교통의 중심지이든... 길은 바뀌고, 기차는 다른 기차로 옮겨타고...

흔한 말로 애정이 식어가든지, 또 다른 사랑을 무작정 찾아 헤매이든간에,

별별 억측이 난무하고 무슨 억하심정 끼어든 투정어린 항변과 애매하고 억울한 원망도 마다할 수는 없어도...

거창하게 말을 빌리면, 인간세상의 거대하고도 도도한 문명발달의 장엄한 "진화론"의 역사처럼,

꼭 그런 조짐... 접점의 시기는 오고야 만다.  그'사랑'은 두 사람의 "연애시대"에서 두 사람이 떨어져서 살아갈 수 없는 "문화시대로"...

이른바 "연애시대"에서 "문화시대"에로의 분명하고 과감한 변환과 전이 또는 진화의 순간이다.  그'사랑'은...

그러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흘끔흘끔 눈치보며 이럴까... 저럴까... 급기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의 지독한 곤란함과.

"킹콩"이 퍼렇게 멍이 들도록 가슴을 애꿎게 쥐어박던 무분별한 시절은,

무슨 또는 어떤 역사의 뒤안길로 잠시 돌려놓게 되는 그런 시기를 맞이한다.

"연애시대"에서 "문화시대"에로의 변환은... 그 얼마나 좋을까!

애써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되고, 이유와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도 손 내밀어 언제든지 꼭 손끝 닿는 자리에 '그사람' 머물고,

허튼 동작으로 손을 공중에 내젖지 않아도 그리 좋을 수가 없고, 골목길 한 귀퉁이에서 무심한 바람의 궤적따라 망연히,

'그사람' 자동차 미등 바라다보지 않아도 되고, 기찻길 따라 허구한 날 세상 원망하는 반이성적인 생각에 휩싸인 그'그리움'을,

삭여내지 않아도 되고,

남부러울  정도로,

똑같은  brand의 옷까지 나란히 차려입고서, 햇살 비비꼬며 부서지는 아침절이든, 오후... 땅거미 슬그머니 찾아드는 저녁나절이든,

옷깃 다소곳이 세워주며 잘 정돈된  도시의 어느 거리라도 자랑스럽게 가끔씩은 뒤돌아보며 뒷걸음질치며,

'그사람' 얼굴에 살랑거리는 봄바람 흉내내듯 손가락 활짝 펴서 소담히 끌어내리면 된다.

"연애시대"에서 "문화시대"는 그처럼 인류역사의 거대한 문명처럼 '그사람'과 나, 두 사람 앞에 도래한다.

안타까움에 식은땀 흘리지 않아도 되고,

매일매일 "이별연습" 없어도 되고, 노심초사...

오늘은 없고, 내일은 오기는 올까... 어제는 꿈이었다고...

차창에 머리 부딪고 남몰래 소리 새나갈까봐 숨죽여 울부짖지 않아도 되고...

'그사람'으로 인한 눈앞에 도래한 "문화시대"는 영광이다 !

그옛날,

메소포타미아도,

알렉산더대왕의 헬레니즘도,

삼킬듯한 물줄기의 황하문명도  무슨 대상을 향한 맹목적적인 하염없는 그리움에서 발현되고 비롯되지 않았을까...

신께든,  천지신명께든,

시작은 우러르는... 사모하는 마음뿐이었을게다. 여지없이...

'우리그대'와의 독특하고 아주 특별한 사랑도, 지극한 그 '그리움'도,

인류문명의 성스러운 태동처럼 그렇게 닮아간다.

발 동동거리는 "연애시대"를 무던히 극복해내고, 

나는... 우리는 "문화시대"에로 용케도 접어들었다.

다시,

두 손 가지런히 모은 장구하고 유구한 사랑과 그리움의 "문화시대"를 소원한다.

영원불멸의 신화닮은 전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