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울이 깃든 일상

라금덕 2012. 2. 28. 23:11

하늘이 낮고, 나뭇가지 저절로 흔들리고,

손수건으로 이마 위의 땀이라도  닦고...

날씨탓이라고 그냥 치부해버릴까.

그러면, 얼마간이라도 태연한 위안이 찾아들까...(과연)

'그사람'의 현존의 부재,

그 '부재'가 주는 우울이 깃들고,

그 우울이 이미 '일상'이 되고,

'저 쪽 먼 산' 고개 돌려 하늘 마냥 올려다 보아야하지만,

우울은 어김없이 '일상' 이 된다.

가슴에 닥쳐버린, 온 몸 세포 마디마디 구석구석 곳곳에  (잔뜩 웅크리고) 박혀버린

'현존의 부재'가 주는 먹먹한 우울.

얄궂게도 하늘은 온통 잿빛까지 더한다. (한 술 더떠서)

사막 한 가운데에  서서 오도가도 못하고,

어쩌지 못해 모래속에 발만 자꾸 빠져들어가고, (진창에 빠지듯이)

보일듯, 잡힐듯,

엄청난 '현존의 부재'는  신기루인양 목만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