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곳은, 의정부역에서...

라금덕 2012. 9. 10. 23:28

가슴은 무작위로 짓누르고야마는 가늠해볼 도리가 없는 무게가 얹혀진다.

'그 말 한마디"가 소원처럼  절실하다.

세상은 늘 그렇듯이 보기좋게 일취월장 변해만 가는데, 어찌 그자리에서 손가락 입에다 물고 망연히,

서성거리는걸까...

바람도 피하지도 않고... 맨 몸으로 맞서면서... 그저 바람따라 흐르는 데로 지나칠 수는 없는가...

무슨 이유와 어떤 설명이 꼭 뒤이어 따라주어야만 숨은 고르게 쉬어지는 걸까...

바람따라 머리카락 보기좋게 쓸어넘기며 그대로... 그렇게... 살아내는게 하고자하는 소박한 또는 간절한 바람일터인데,

마음과 온 신경을 다 모아 써대도 불안한 마음과 두려운 숨소리는 이유도 가르쳐 주지않고,

예고도... 일말의 짐짓 전조 또는 조짐도 없이 초라한... 허겁지겁 우왕좌왕하는...

앙상한... 벌거숭이 나뭇등걸만을 강요한다.  '그 말 한마디'가...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이란,

목 길게 빼고서, 발 뒤꿈치 안타깝게 쭈삣 올리고서 먼데 하염없이  바라다 볼 뿐... 기약도 품지 못한채...

세상은 언제든지 그렇듯이 태연자약하게 의구한데,

시퍼런 작두 위를 맨발로 조마조마... 아슬아슬 건너뛰는 그런 심정만을 헤아리면서,

어처구니없이 후줄근하게 손에 땀을 쥐고서 순간순간... 한 숨 한 숨... 겨우겨우 건너뛰고 있다. 그 '사랑'은...

어느 신화속의 주인공인양,  "지옥과 천당"을 수없이 반복하며 널뛰기 그네타며 경험하기라도 하듯이,

하늘위로 솟아오른 연줄의 무명실 풀려지듯 바람에 몸을 훈훈하게 맡기고 유유자적한 마음가짐은,

언제나 손님처럼 닥쳐오려나...  요원한 꿈속의 일인양... 그'그리움'은...

살아 생전에는 꿈도 꾸어보지 못한 뒷동산의 무지개일 뿐인가...

"언제나 쫓기우는 사람처럼..."  (연신 땀을 뻘뻘 흘려가며 뒤돌아보며...)

그'그리움'과  그'사랑'에도,

볼썽사나운 낭패감이 끼어들고야마는가... 숨이 막혀서 나는,

나는 구걸하듯 연명하는 내 숨소리와 내 의식수준,  영혼이 깃든 정신세계에 까지 모든 것은,

'그사람 이후'에,

'그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그'그리움'은,  그'사랑'은...

괴롭다고, 슬프다고 서운해하고... 억울하다고 무언가를 들이붓는 세상사람들을 나는 더이상 손가락질이나,

무분별한 비난을 퍼붓지 못할 처지에 섰다.

......

"그의 유일한 무기는 견디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