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슨 이유

라금덕 2012. 9. 12. 00:19

어떤 시나 소설 또는 무슨 글의 제목이 '비와 나그네'라면,

"차창에 무심코 기대어 점점이 맺히는 방울방울  그'그리움'의 현신을 목도한다."

이 기차가 서고나면  '그사람'이 손끝에 닿을까... 하는...

"뭉크의 절규"처럼 빗대어 기하학적인 울부짖음이  그'그리움'의 구태의연한 본질임을,

새삼스헙게 두고두고 일꺠운다.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왜 좋은지, 무엇 때문에 죽고 못사는지...

그런 어리광스러운 또는 우스꽝스럽기까지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 고.

두 눈 부릅뜬 "억하심정"이든,  눈꺼풀 두터워진 "콩깍지"이든...

가슴팍으로 스산함이 서걱서걱 소금 묻어나듯 막무가내로 제멋대로 지나가고,

이유있는 슬픔의 병든 아이의 이부자리에서 핫것이 보이는 얼토당토않은 소리가 둔탁하게 얹힌다.

뾰족한 무언가에 엉겁결에 찔린듯,

쿡하니 울컥  '그사람'의 아름다움이 속에서 넘어진다. 땅을 울리듯이...

어찌 목소리에 세상 사람들에게 즐비한 퉁명스러운 표정이 잔뜩 묻아 있을까...

'당신' 말고는 아는게 없는데...

"사랑할 때 사람에게 이성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여도 보이지 않고, 들려도 들리지 않는,

고열로 오감을 잃은 세상에 사는..."

그러므로,

'그림처럼 참 곱고 매우 예쁜 모습'에  덜컥 가슴에 구멍이 나버렸습니다.

정말 보고 싶어요... 무슨 이유에서든지...

하늘 모서리 한 줄기 새 하얀빛,

그 빛의 일순간적인 섬광에 눈이 멀듯,

그'사랑'에,  '그사람'의 몽환적인 환상에 가슴이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