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은..."
태양은 아직도 구름 뒤에 몰래 웅크리고 숨어만 있고,
잿빛 구름 헤치고 햇빛은 밖으로 나올 생각도 무슨 기미조차 주지 않는다. 그'그리움'도...
"그대의 미모는 세상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뒷골목 어두컴컴한 그림자 뒤에 남몰래 숨어 울컥울컥 삼키는 일이 잦아졌다.
구멍난 가슴은 또 어찌하고...
삼긴대로... 세상 땅바닥위에 뚝 떨어진 채로,
낯선 땅위에 불시착한 "어린왕자"처럼 자신의 운명 속으로 빠져들 뿐이었다.
목이 잠겨 다음 말을 이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어거지로...
기차가 기적소리 울리며 재촉하고,
뒤돌아보며 기찻길 따라 떠나야만 하는가...
정처없이 오늘도... 내일도 몸 가눌 곳 없이 떠도는 구름이어야만 하는가...
어제도...
나룻배 없고, 노 저을 사공도 없는 나루터에서 망연히 강 건너 깜박거리는...
"마지막 가물거리던 의식이 먹빛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면" ...
꺼이꺼이... 물기없는 "갈라진 논바닥처럼" 메마른 느낌을 주는 환청같은 소리만이 이어진다.
'그사람'은 어디에 가고, 나만 덩그렁 손가락 입에다 물고서...
손쓸 사이도 없이 공중으로 뚝 끊어져서 날라간 버린 풍선처럼...
"사랑에 빠진 남자의 머릿속에는 오직 그여자에 대한 생각으로만 꽉 차 있을 뿐이었다. 들추어내어 이름을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그저... 그것만이...
닿고 싶을 뿐... '그사람'만이 무한정 닿고 싶을뿐...
(손등으로 훔쳐내도) 눈물만 뚝...뚝...뚝...
(그래서)
"세상의 절반은 사랑
그 나머지는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