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이 나를 불렀다.

라금덕 2012. 9. 27. 23:52

양지녘 마룻바닥에 

나란히 발 동동거리면서

맨발바닥 빗대어 재어보면서

고추잠자리 얼르고 싶다.   '그사람'만이...

햇살 흥건히 찬연하지만

그보다 몇 배 더한 '그사람' 고운 빛이

머리 위에 사정두지 않고 덮어씌운다.  어느 날이든,  어느 계절이든...

그'그리움'  그'사랑' 이루 다

풀어헤치지 못하고...

그'그리움'마저 다 쏟아붓지 못해,

혼자만이 땅바닥 맨발로 왔다 갔다

서성거린다.  하도 멀고 먼 '그곳'...

까치가 다짜고짜로 울어 손짓하길래

황망히 섬돌아래 내려섰지만...

아무도 온데 간데 없고,

바람만 무성히 나를 놀랜듯 쳐다본다.  '현존의 부재'는...

그'그리움' 가슴에 흔연히 잘금잘금 

퍼지고 맙니다.

(추신)

"몇 번이나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