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설 수 없는...
눈앞으로 오고 가는 뭇사람들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리저리 들여다 본다.
딱히, 무슨 골똘된 생각이나 의지가 섞인 목적이나,
구태여 가던 사람 무작정 돌려세우고 말이라도 붙여보기라도 하려는 것도 아니면서,
알고 있었던 누구를 기다리며 찾고 있는 것도 아님에도,
어느 누군가를 간신히 찾고 있음은 여전하고 궁색한 몰골이다.
간간이... 가까이에서 쉽사리 해득이 가능할 듯한 나와 같은 언어의 말소리도 귀담아 듣는 내모습을 거꾸로 관찰한다.
해득이 가능하다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무심한 청각이다.
실은, 그 어느 것도 관련이 없고 관심 밖이다. '그사람'만이 내 마음과 몸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생각할 수 조차 없이...
벌써 수어 날째...
아직 얼마 동안 더 있어야 하나...
(그나마) 일상적인 몸부림으로 '그사람' 마주 닿지 못하고 있는 아주 딱한 처지가,
세상 누구도 그런 나의 몰골과 궁색한 하도 많은 그'그리움'을 헤아려주기애는,
빠듯하게 부족한 - "목불인견"의 처량한 딱한 처지이다.
세상 어디에도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손을 내어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처지도 아니면서...
냉랭한 바람만 휘감기우고,
'그사람'의 하해같은 처분만 우는 시늉을 해대며 바라마지 않아야 하는...
옛날 옛날에는 그래서 사람들이 속세를 떠나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
"신"께 귀의하였을까...
다만, 아무래도 좋다. 자포자기의 심정이니까... 매일매일...
잠에서 깨어나고 순순히 잠을 자고,
그 꿈속에서 조차...
"자격지심" 이랄까나... 주위를 둘러보아 허허로운 미소라도 애써 입가에 흘리며 낯모르는 누군가를 아는체 할 수가 있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낯모르는 그 누군가라도...
그'그리움'은 순전히 나만의 몫이니까...
경색되고 꼿꼿이 바위처럼 묵묵부답 굳어있는 모습에 숨소리라도 그리하면 들릴 듯 한데...
이것마저 넘볼 수 없는 지나친 사나운 욕심일까...
'그사람' 아니고는...
'그사람'말고는 아무도 없다. 세상천지에...
저는요...
'우리 그대'라는 "기적"을 가슴에 품고 삽니다. 마냥...
"아베마리아"의 절절한 울림이 가슴에 흔연히 울려 퍼집니다.
누가 뭐래도 꼭 그'사랑'입니다.
처지가 어떠하든 꼭 그'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