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랑'은 꼭 두 사람이다.
라금덕
2012. 10. 16. 00:18
눈 앞이 흐릿하게 시야를 가로막고 덩달아 가슴 가득히 안개가 서린다.
무슨 영화속의 마지막 한 장면이라도 기억하는 듯이 가슴 묵직한 고통을 머금으면서 오래도록 꿈틀거렸던,
그 기억이 생생히 재현된다.
'한 사람만이 덩그러니 남아서 안개 자욱한 다리 위를 울부짖다가 쓰러지고 마는...'
"아픔을 어루만지는 하얀 슬픔의 알갱이들..."
닿을 수 없는 '현존의 부재'가 주는 극심한 상실감이 두고 두고 햇빛을 가로 막고 서 있다.
"결핍은 고통스럽지만 때로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고 고양시키는 법이다." ......
다만, 다소곳이 "그늘에 숨어" 쓸어내리면서 어루만진다.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 그리움의 애원이...
손 말아쥐고서 입까지 틀어막은 울먹이는 절규가 "텅 빈 몸안에서" 징징거리며 환청섞인 소리를 질러댄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의문부호의 "부질없는 질문"만이 쏟아지듯 이어지고...
그'그리움'을, 그'사랑'을 아느냐고...
엄마 손 놓쳐버리고 길 한 복판에 서서 오도가도 못한채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처럼 비명섞인...
엉엉 소리 내지도 못하고,
유리창에 줄줄거리는 빗물처럼 눈자위에는 주르륵 주르륵... 주체하지 못한 소원이 흘러내린다.
(이윽고) 방울 방울 구멍난 가슴에 파편처럼 맺히고 만다.
(아무래도)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