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금덕
2012. 2. 29. 23:28
불쑥 화(까지)가 치밀어댄다.
욱-하는 온몸의 신경줄이 팽팽히 끊어질 듯
한 곳으로 모여서 금방이라도 피를 토해내듯이,
"단말마"의 비명이라도 울려대야만 휴! 하고 숨퉁이 겨우 트이는 듯이,
한껏 (뭉클뭉클) 뭉게구름처럼,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그'그리움'때문이다.
한 번만 더...(꼭)
지금 (당장에) 바로 눈 앞에서 (생생하게),
아니 손끝에 '그사람', 그'그리움' 닿을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그만한 그리움! (절체절명)
상처난 자국에, (아물면)
달구지가 지나간 후, 밭이랑처럼 깊고 굵게 패인 그 흔적은 (닿을 수 없슴에)
언제까지라도 쉽사리 아물지 않고,
지워지지도 않은,
비가 올 듯 하면 기어이 찾아드는 감추어진 통증마냥,
가슴을 (둔탁하게) 쳐대기 때문이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한 번만, 꼭 한 번만 더, 더! 지금 눈 앞에서
그'그리움 닿을 수만 있다면...
어제의 이리저리 찾아 헤매이는 정처없을 그 방황스러움은
쭉 이어지고,
내일도, 오늘까지도...
공중에 손만 훠이 훠이 허위적대고,
"말 할 입도 없이 언어도 없이",
"이토록 견고한 고독가운데" ... (유독 나 혼자서 깜깜한 닫힌 공간에서)
"살아내고 있다고, 견뎌대고 있다고,
가슴(만) 움켜쥐고 세상에 기댄 숨소리조차 멈추어지지 않도록..."
두 손 반듯하게 모으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