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은...

라금덕 2012. 11. 7. 15:17

"단풍나무 그림자가 곱절 기어졌습니다.

 그 대신 내 넋이 무겁습니다.

 바람 한 점이

 전 잎새를 뒤집어 말합니다.

 네 말은 무엇이냐고

 네 말은 사랑이냐고  사랑의 허망 아니냐고

 부끄럽습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더 이상 올 데 갈 데가 없습니다."

......

'하고 많은 그 그리움'에 흔쾌히 젖은 사랑은,

어머님의 산고를 잉태하는가...

허겁지겁 두리번 두리번 서성대며 찾고 또 찾아 헤매이지만,

고통은 여전하고 인내는 강요를 구한다.

서로 다른 눈초리로 한 곳을 바라다보지 않는다고,

꾸부정한 어떤 원망이 다른 마음을 채근한다.

사이 사이... 바람은 아무런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묵묵한 나뭇가지만 격정적으로 흔들어 댄다.

무엇이라도 내놓으라고 어두운 골목길 목을 쥐고서 강요만 하는,

무자비함처럼...

바람은 흔하디 흔한 표현처럼 속절없다.

계절감이 주는 무슨 특별한 감각이 어우러지지 않았다고 해도,

그 바람은 꼭 옆에 붙어 꼬치꼬치 가슴에 불어나는 온갖 것들을 참견을 한다.

그'그리움'  한 가지 마음 !

그'사랑'  한 가지 소망 !

'그사람' 한 여자 !

구태여 어찌 감당해내지도 못하는 내 구멍난 가슴에...

구구절절한 마음이 구겨지는 가슴이 그 바람 속에 다 있다. '비는 오겠지요...'

그럼에도,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두려워 마요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