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운명론"
라금덕
2012. 11. 25. 16:12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런 말을 누차 들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늘은 금새 검은빛이 감도는 칙칙함으로 뒤덮였다.
이제나 저제나 손안에 땀을 쥐고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100m 달리기의 출발점에 늘어선,
구리빛 선수들의 의미심장한 숨소리의 선수들을 흉내내고 있는 듯하고,
가슴은 기다렸다는듯이 무엇인가에 점철된 모양으로 눈들어 바라다 본 하늘빛 보다 더하다.
잿빛 구름보다 더 어둑어둑한 빛이다...
무겁다... 어둡다...
구름 뒤에는 햇빛이 도사리고 있지만,
가슴에는 고스란히 감추어 둔 빛은 없다. 쓰러지듯 주저앉고 만다.
어깨를 들썩이며 무언가에 쫓겨 흐느꼈다.
입에서는 짧은 무너지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입에 먹고 사는 일 말고,
살아남는 것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똥은 내게는 그'그리움'이다.
어느 "소설집"속에 나올 법한 "휠체어"라는 낱말에도 쏜살같이 눈물이 핑돌고 만다.
단순히 막연하고 집요한 그리움 때문이다.
"기약없는 기다림, 그것만큼 두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한껏 기대에 부풀은 기다림, 그게 그리움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