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Morning CoFFee

라금덕 2012. 12. 11. 17:13

Morning coffee...

이 말은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그 말은 세상의 모든 시름으로부터 매우 온전하게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꼭,  '그사람의 현존'과 닮아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옭아매는 무수한 부자유스러움이  일 순간에 빗물에  씻겨가듯이,

바람에 흙먼지 날려가듯이,

미적미적 흐느적거리던  가슴의 무거움이 내려앉는다.

그래도...

무궁무진한 그'그리움'의 여진은 팔랑팔랑 끊임없이 앙금처럼 잔존의  의미를 보태고만 있다.

해도 해도... 멀찌감치 달아나도 따라붙는 그림자처럼 그리움은 그'사랑'을 찾아가라고 등 떠다밀고,

혹독한 무슨 극기훈련이나,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콩닥거리는 심장박동 수처럼 졸이는 가슴 속은,

도대체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무슨 방법이 없다고... 

달리, '그사람의 현존' 밖에는...

'그사람'은 손끝에 찬연히 닿아지지 못하고,

나는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난 어린아이 흉내내며 울먹인다.

어디에도 일말의 하소연도 할 수 없으면서...

이 노릇을 어찌해야만 하는가...

늘상, 나는 그리움에도... 외로움에도 번번히 무릎을 꿇고 만다.

사랑은 메아리일  뿐인가...

온갖 허물 부끄러움 모두  다 덮어주고서 함께 나란이 보란듯이 살아낼 수 없음은,

사람만이 본래 지닌 무슨 종교적인 "원죄"처럼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말못할...

숙명 또는 "신"께서 부여한 운명론인가.

함부로,

외로움이라는 부당성에 항의하거나 무례하게 대들기라도 하면,

다시 엄청난 '현존의 부재'라는 앙갚음이 도사리고 있는 것처럼 살갗 베이듯 날카롭다. 

묵묵히 받아들이고,

고개 저 쪽으로만 돌려대고,

뒤돌아서서 신음소리도 새어나지 않게 담벼락을 물씬 맨주먹으로 짓이겨대고,

어두운 방안... 독방에 처박힌 억울한 죄수의 몰골을 한 채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 세상에서 더할 수 없는 서러운 울음을 토해내어야만 하는가,  그리움은...

왜... 왜...

매일 매일... 하루 하루가...

그 운명적인 새벽 3시를 지나 여명을 고대하고,

동쪽부터 태양이 떠오르면 새 날은 밝아오게 마련이지만...

지금 채... 여명 또한 멈칫하지만,

가슴 속에 웅크린 그리움은 늘 여명을 마다한 채 아직 새벽녘이다.

그리움은... '그사람'은,

"새벽 3시"를 제치고 여명을 건너뛰는 햇살의 영롱함은,

아직 고개 돌린 저 쪽에 한사코 머물러 있다.

그리움이 손끝에 여전히 닿고 있지 않듯이 여명도...

아침 비집고 헤쳐나오는 저 햇살도 그리움처럼 저 쪽에 마냥 머물러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