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람' 말고는...

라금덕 2013. 1. 23. 21:37

가슴이 도체 움직여지지 않는다.

자연의 조화로움에도 오묘한...

'그사람' 그'그리움' 이후에는 그 어느 오묘한 자연의 조화로움에도 가슴은 꿈쩍없다.

'그사람'말고는...

잠에서 스스럼없이 깨어나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젖히고,

밤사이 코끝을 자극하지 않았던 아주 다른 새로운 공기방울 맞이해도...

꽃피고 새 지저귀는 봄날이,

흐드러진 "초록빛 바닷물"의 신록이 겹겹이 앉은 여름이,

형형색색 "가을 낙화 분분한"...

채 이겨내지도 못하는 가을이,

백설공주가 동화처럼 누워있고 백마타고 왕자님 올듯한 겨울이,

영락없이 눈 앞에 생생히 펼쳐지고 본능에 대한 자극을,

희망, 소망 막연하지만,

먼데서 꼭 손님 오실 듯한 충만한 기대가 부풀어지곤 했다.

'그사람' 이후, '그사람' 말고는,

아무런 미동도 발 동동 굴러야만 하는 어느 요동침도 가슴에 일렁거리지 않는다.

다만, 멀뚱멀뚱 가고 오는 꾸준히 이어지는 자연현상에 대해 무덤해지고 말았다.

'그사람' 이후,

명백하게 '그사람' 말고는 세상 어디에도 마음 줄 수 없고,

세상 그 어떤 감흥적인 것에도 일말의 본능에 대한 민감한 자극도 발흥되어지지 못하고 만다.

본능적으로서도...

가슴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사람' 말고는...

오묘한 오밀조밀한 천지간에 자연현상인들,

'그사람'만을 찾아 헤매이는 그 가슴을 알까...

'그사람' 손 끝에 닿는 일은 그만큼 기막히다.

욕심만 걷잡을 수 없이 일었다.

허구한 날 숨소리처럼...

그'그리움'은 유별나다.

그'사랑'은 유난하다.

그리움만을,

사랑의 마음가짐만을 구슬프게 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