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언제나 타인처럼"

라금덕 2013. 1. 31. 00:17

'그사람' 목소리 닿고 말면,

한맺힌 눈물범벅의 "이산 가족 상봉"은 따로 없이 저리가라 한다.

조국 광복을 맞이하는 눈보라치던 허허벌판에 꿋꿋이 "말 달리던..." 독립투사 영웅들의 심사는,

어떠하였을까...

가슴에 눅눅히 스며드는 감정은 물에 빤 빨랫감을 쥐어 짜듯이,

쥐여 짜여지는 통증이,

물기를 머금은 마알간 물방울의 신선함이 뒤섞이어 교차한다.

그리움만으로도...

물색없는 바람은 사시나무 떨듯이 차갑기만 하고,

그 바람 뒤로 감추고서,

커피점(다방 또는 Coffee Shop) 에서, 

창문이 수려한 한 쪽 구석진 벽을 면한 그자리에 의탁하듯,

둔탁한 몸의 무게를,

그리움 무게 짐짓 어쩌지 못하고 감당키 어려운 듯...

몸을 무작정 기대고 멀찌감치 오전 중의 햇빛이, 

길 건너 세멘트와 유리로만 뒤범벅이된 건물에 반사되어 감정없이 내리 쪼이는 빛만을,

눈이 부신듯 손바닥 뒤에서 감지하는 무덤덤한 의식과,

그로 인한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일렁거리는 종잡을 수 없는 사유의 절정을 나름대로 만끽한다.

이 또한 '그사람' 덕택이다.

허둥지둥 그리운 마음따라 이어지는 사랑의 흔적 찾고자,

'그사람'이라 흔연히 명명된 '현존'의 발랄함과 찬란한 모습을,

겨우 또는 다만,

열렬함과 투쟁만이 강요받는 견뎌내는 투철함 만으로 내닫는다.

지금일까... 내일일까...

무지막지한 인내만이 앞을 자처하고 나선다.

어디에도 어느 순간에도,

그'그리움'은 막다른 골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