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려운 사랑

라금덕 2013. 2. 12. 13:49

사랑은 "짝사랑"이 그만이던가...

밤을 새워가며 썻다가 지우고 구겨지고 다시 썻다가...

동녘에 이윽고 해 떠오르면 얼핏설핏 아무 말도 씌여지지 못한,

하얀 여백만 가득하고,

머리 기대 얹은 밤열차 차창너머에는,

그것도 모자라서 내리는 빗물 담뿍 머금은 불빛들만 점점이 얹혀있다.

어디가서 이 감동어린 애틋함을 찾기나 할까,

'그사람'말고는...

까치소리 시끌벅적하고,

눈들어 고개 길게 빼고 꺾여진 골목길 뚫어지게 바라만 본다.

행여...

안달이 난 마음 종잡을 수 없이,

수풀 뒤에 있다가 느닷없이 엉겁결에 누군가의 애매한 돌팔매질에 놀라 혼비백산 하고마는,

개구리의 이루 말못할 심정은...

때아닌 돌덩어리가 가슴에 나도 얹힌다.

사랑은 허둥지둥대는 가슴말고도,

이성적인 설명이 필요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세세한 설명이 구구한 변명이 구태여 필요하다...

잊고 살다가도 때로는 부끄러움이 있다.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