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낯선 곳, 낯선 사람 행세
라금덕
2013. 2. 12. 14:03
아주 생소한 낯선 곳에서,
아니, 길 가다가 아는 체 하는 이 없을 생소한 어떤 곳에서,
그것도 이쪽 저쪽 어느 네거리에서,
큼지막한 창유리 너머로 멀건 하늘 일부러 고개 쳐들고 우러르며,
꼼지락 꼼지락 움튼 이루 말할 수도 없을,
삭힌 그리움만 쫓아다니고 있다.
대체, '그사람'은 어디 갔지...
나만, 이곳에 휘둥그레한 모습으로 남겨두고서...
창밖에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바람결만 무성할 터이고,
나도 몰라보고 그들도 나를 몰라볼 낯선거리의 또 낯선 사람들만 즐비하고...
어느 누구는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서,
누구 누구는 서로 흥겹게 팔짱을 끼고서...
무분별하고 무질서인 듯한 세상의 즐비함 속에서 고개만 두리번 두리번...
'그사람'만 찾느라고...
고개 쑥 빼고서 고대해도 손쉽게 다가서지 않는 사람아...
나뭇가지 건드리는 바람만 나를 흘끔하고는 어깨 툭 친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