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얼토당토않은 유혹
라금덕
2013. 2. 18. 23:00
그저... 그냥...
손끝이 닿을락 말락...
하염없음이란,
망연히 생각과 행동 중에서 그 어느 것도 순전한 자유의지 대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과 행위 중에서 어느 것 하나 라도,
해가 뜨고 해가 서산에 지고...
날이 밝고...
추위가 엄습하여 오그라 들고 더위가 땀방울만 강요할 적에도...
그저, 남의 일인양,
과거 속의 기억 속에만 있었던 남의 일처럼 여겨지고,
다만, 웅크리고 웅크리다가 피멍까지 서린 눈자위,
숨이 거칠어지는 하염없는 그리움만,
절해고도의 외딴 섬처럼 한 쪽 구석으로 내몰린 외로움은 바싹 들러붙어 나를 채근한다.
그러지 말고 잊어 버리라고...
"외로움을 지키라고..."
문 밖에 나가서 다른 그리움 또, 찾아 보라고...
얼토당토 않은 검고 음흉한 그림자가 짙고 넓어진다.
외로움... 그리움에도 무슨 경직된 이성이 필요한가...
아닌데... 결코 아닌데...
마음 내키는 대로, 가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안되나...
해는 뜨고 해가 지고...
비가 내리고 눈은 소복하게 쌓이고...
그처럼 손 내밀어 그대 닿고...
고개 돌려도 나란히 '그사람'과 함께 있는 영광스러운 존재의식이 누적되어 삭힌 그리움이,
그'그리움'이 봄 눈 녹듯이... 산등성이위에 얹힌 꽃바람처럼,
그나마 때가 되면 내게만 영락없이 불어 오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