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과(병원)

라금덕 2012. 3. 3. 00:41

잠못들고,

이리뒤척, 저리뒤척이면서...

세상은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한 남자로서  '그사람'도, 그'그리움'도 어찌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내 지지리 궁상맞은 형국.

어쩌면 좋지...

부글부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듯한  시한폭탄의 정밀한 시계소리처럼

끓어오르기만 하는 가슴 벅찬  그리움, 그'그리움'을,

하고많은 그리움음......

도무지,

어쩌지 못하고 저 쭉 먼 산 물끄러미 (손놓고 반 쯤 정신나간 휑한) 쳐다만 보다가

(끝)끝내 가 닿을 수 없는 한계상황의 먹먹함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채,

(급기야) 눈시울 퉁퉁 붉어지고 수정체를 버티고 서 있는 가냘픈 실핏줄이 터져버린 듯,

피눈물이 흠칫 엿보인다.

가 닿을 수 없슴은,

(어줍잖은) "폭력성"과  (분노의) "폭발성"이 꾸준히 도사리고 앉아서 

나를 가늠하기도 하고 등떠밀어 넌지시 부추기기도 한다.

언제나, "걸리기만 해봐라!" 하고 (무슨) 두 주먹 불끈 쥐고서 벼르지만

엉뚱한 곳으로 화살이 비켜간다.

그럼에도 어깨는 점점 더 낮아지고,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의  몸은 움츠린다. 

어찌해볼 도리조차  없어서...

매화꽃의 2월임에도 벌써부터 "남태평양 고기압"보다 한참 앞서서

무겁고 느린 끈적한 바람결이 상쾌함을 앗아간다.

문득. 올려다본 이슥한 한밤중의 "가지빛 하늘"에도 

뭉게구름마저 살포시 기댄채 얹혀져 있다.

뭉게구름 닮은 온갖 얽히고설킨 생각의 잡다함이 즐비하다. (내 그리움의 무궁무진함)

금방이라도 봇물처럼 터져버려 쏜살같이 걷잡을 수 없을만큼...

그 즐비함이 겨우 눈으로 텨져나와버렸다.

새벽 3시너머 "절대고독"이 잠시 자리를 비우면, 서둘러서

안과(병원)에 가야한다고 뒷머리 쓰다듬으며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잠시 비켜 서 있다.